금융권 해킹 잇따르는데…북한 IP 접근 시도 440만건 포착

김명득 선임기자 2026. 10. 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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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3시부터 대량 접근 탐지
금융당국, 금융사에 긴급 보안 점검 요청
실제 침해 피해 신고는 아직 없어
청와대, 금융권 해킹 긴급 대응회의
서울 시내에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ATM)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금융권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에 할당된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통한 금융회사 접속 시도가 440만건 넘게 탐지됐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에 긴급 보안 점검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실제 침해 사고로 이어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21일 금융보안 통합관제시스템 '퍼스트(FIRST)'를 통해 은행과 증권사, 가상자산 거래소 등 금융회사들에 '북한 IP의 금융권 대상 스캔성 접근 관련 유의사항'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이달 초 금융권 해킹 사태가 알려진 이후 북한 IP를 통한 접근 정황이 공식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1일 오전 3시부터 북한에 할당된 다수의 IP가 국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스캔성 접근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공문 발송 당시까지 탐지된 접근 건수는 440만4101건에 달했다.

스캔성 접근은 특정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이나 열려 있는 네트워크 포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접속을 시도하는 행위다. 실제 해킹에 앞서 공격 대상을 물색하거나 침입 경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에 해당 IP의 접속 이력을 확인하고 정보보호 체계와 내부통제, 실시간 이상징후 모니터링 등을 점검하도록 요청했다. 의심스러운 접근이나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당국에 신고할 것도 당부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IP를 통한 접근 시도가 실제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 침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IP가 사용됐다고 해서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IP 주소를 우회하거나 조작할 수 있어 실제 공격 주체를 특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P 국적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IP만으로 해커의 국적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후 송기호 3차장 주재로 금융위원회 관계자들과 긴급 대응회의를 열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의 피해 규모를 점검하고 추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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