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허용하라" 국힘 측 거센 반발에…투표지 검증 3시간 지연
촬영 불허에 참관인 항의·여야 설전
방송사 녹화·여야 대표 촬영 절충
투표지 위조·장비 해킹 여부 확인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28일 서울 송파구 투표지 247만여장에 대한 공개검증에 착수했다.
그러나 촬영 허용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이 반발하면서 검증은 당초 예정보다 약 3시간 늦게 시작됐다.
선관위 특검팀(특별검사 이태한)은 이날 오전 11시 49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투표지와 관련 장비 등에 대한 임의검증을 시작했다.
해당 경기장은 6·3 지방선거 당시 송파구 개표소로 사용됐으며, 이후 선거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대가 넉 달 넘게 집회를 이어온 곳이다.
특검팀은 오전 9시부터 검증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경기장 진입 과정에서 텐트와 현수막 등 시위대가 설치한 장애물에 가로막혀 일정이 지연됐다. 특검팀은 시위대와 대치한 끝에 오전 8시 28분께 경기장 내부에 진입했다.
이태한 특검은 오전 9시 37분쯤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선거제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잘 알고 있다"며 "막중한 책임감과 경각심을 갖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검팀이 검증 과정에서 개별 참관인의 사진·영상 촬영을 금지한다고 안내하자 반발이 터져 나왔다.
참관인으로 참석한 도태우 변호사는 "참관인 영상 촬영을 불허한다면 국민의 알권리에 배치된다"며 촬영 허용을 요구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런 중차대한 수사 과정에 촬영을 못 하게 하는 게 맞느냐"며 조율을 촉구했다.
일부 참관인은 "촬영을 못 하면 철수하겠다"며 항의했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의심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동하지 말라"고 맞서면서 여야 의원 간 설전도 벌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촬영 제한 방침에 항의했다.
특검팀은 개별 촬영이 절차 진행과 보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불허 방침을 유지했다. 대신 방송사 카메라 2대의 현장 녹화를 허용하고 여야 참관인 각 1명에게 촬영 장비를 제공하는 절충안을 내놨다. 이 방안이 받아들여지면서 검증이 시작됐다.
다만 특검팀은 이상 투표지가 발견되더라도 참관인의 개별 촬영은 허용하지 않으며, 구호를 외치거나 검증 절차를 방해할 경우 퇴장 조치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번 검증은 득표수를 다시 집계하는 재검표가 아니라 투표지의 수량과 인쇄 상태, 보관 과정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특검팀은 보관 장소의 CCTV를 확보해 외부 침입 흔적을 분석하고 투표지 상자의 봉인 상태를 점검한다.
위조 등이 의심되는 투표지가 발견되면 별도로 분류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비를 활용한 정밀 감정에 나설 계획이다. 투표지 분류기 등 관련 장비를 수거해 해킹 가능성도 확인한다.
현장에는 테이블 40여개와 계수기가 설치됐으며, 검증에는 특검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110여명과 국회 측 참관인 96명이 참여한다. 경찰은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기동대와 수사 인력 등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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