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구룡마을 화재에 부상 1명·이재민 107명…대응 1단계로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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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큰불이 나 주민 100여명이 집을 잃었다.
실제로 구룡마을에서는 지난해 7월과 9월에 이어 지난 1월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 180여명이 터전을 잃었다.
이번 화재로 구룡마을 77가구, 주민 107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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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큰불이 나 주민 100여명이 집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더는 불길이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소방대응 2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다.
김현석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이날 오후 11시15분께 가진 3차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 큰 불은 모두 잡힌 상황”이라며 “나머지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9분께 구룡마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 발화 지점인 구룡마을 2지구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고, 불길은 바람을 타고 인근 1지구와 3지구 쪽으로 빠르게 번졌다. 주민 문아무개(70)씨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서 가스통이 터지는 소리가 나서 나와봤더니 빈집이 활활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화재 직후 주민 39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김 과장은 3차 브리핑에서 인명 피해와 관련해 “30대 여성 한 명이 부상을 입어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6대와 소방관 232명 등 총 80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주변 소방 용수 부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화재 발생 6시간이 지난 밤 10시5분께야 소방대응 2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다. 소방 관계자는 “더 이상 연소 확대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 하향했다”고 밝혔다.
1980년대 철거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구룡마을은 2012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개발 방식과 보상안을 두고 주민들과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스에이치) 사이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10여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전체 가구의 80% 이상이 이주함에 따라 늘어난 빈집이 방치됐고, 내부에 가연성 폐기물이 다수 남은데다 주택 대부분이 불에 쉽게 타는 단열재로 지어져 화재 위험성이 매우 크다. 특히 주택이 밀집해 있어 화재 시 불길이 순식간에 옮겨붙고, 소방 용수 시설이 부족해 진화 작업이 어렵다. 실제로 구룡마을에서는 지난해 7월과 9월에 이어 지난 1월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 180여명이 터전을 잃었다.
이번 화재로 구룡마을 77가구, 주민 107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민들은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비상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에스에이치 쪽은 호텔 등 임시숙소를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피소에 모인 주민들은 “우리는 돌아갈 집을 원한다”고 말했다.

정봉비 서유리 이연주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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