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대만도 "못 줘"… 콧대 높아진 中 메모리

이상현 2026. 10. 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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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애플에 이어 대만 서버 제조사의 메모리 공급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욜의 황마오위안은 CXMT가 중국 내 D램 수요만 충족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관영 경제매체 중국기금보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차세대 아이폰과 스마트 기기에 탑재할 LPDDR5X 등 D램의 공급 가격을 놓고 CXMT와 협상했으나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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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대만 업체 D램 요청 거부
애플과도 가격 협상 끝에 결렬
자국 수요만으로도 물량 충분
전년동기 대비 매출 716% 늘어
중국 CXMT가 최근 해외 고객사의 납품 요청을 잇따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허페이 CXMT 반도체 공장. 연합뉴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애플에 이어 대만 서버 제조사의 메모리 공급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자 자국 고객사 위주로 공급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 납품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중국 메모리가 이제는 애플의 공급 요청까지 거절할 만큼 위상이 커졌다. AI발(發) 메모리 대란이 중국 반도체의 성장 발판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CXMT는 최근 대만의 한 서버 제조사의 DDR5 공급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CXMT는 해외 고객사의 추가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업계는 CXMT가 제한된 생산능력을 중국 내 고객사에 우선 배정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성장한 만큼, 자국 AI·전자산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욜의 황마오위안은 CXMT가 중국 내 D램 수요만 충족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전체의 D램 수요를 CXMT 등이 감당하기까지 10년가량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CXMT는 애플의 D램 공급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국 관영 경제매체 중국기금보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차세대 아이폰과 스마트 기기에 탑재할 LPDDR5X 등 D램의 공급 가격을 놓고 CXMT와 협상했으나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애플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품보다 낮은 가격을 원했지만 CXMT는 두 업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가격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공급망 진입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고객 기반을 넓힐 기회지만, CXMT는 실리를 택했다.

CXMT는 향후 1년간 월간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을 10만장 추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중국 내 수요가 더 늘면서 가격을 낮춰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보다 기존 고객사 공급을 우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중국 빅테크 기업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늘리는 중이다. CXMT는 최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최대 5년간 70억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텐센트와도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PC 제조업체에도 상당량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중국 내 스마트폰·IT 기기 수요가 맞물리면서 CXMT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

CXMT의 시장 점유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는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7%의 점유율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716%로 집계됐다.

CXMT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를 적용한 4F² D램 셀 구조를 개발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DDR5 RDIMM을 올해 말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CXMT와 기존 메모리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가 아직은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보다 기술력이 약 두 세대 정도 뒤처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와 중국 CXMT의 D램 공정기술 격차는 양산 시점 기준으로 5~7년에 달한다"며 "신기술 상용화를 위해서는 성능과 수율, 원가 경쟁력, 고객사 인증 및 대량양산 능력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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