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구룡마을 화재 확산 우려…이재명 대통령 '총력 대응' 지시

홍성민 2026. 10. 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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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인력 200여 명·장비 60여 대 투입…주민 39명 긴급 대피
현재까지 인명피해 확인 안 돼…노후 주택 밀집·좁은 골목 취약성 높아
[지데일리]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판자촌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불길이 번질 우려가 커지면서 소방 대응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됐으며, 주민 대피와 추가 피해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구룡마을 화재 현장. 서울소방본부 제공

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9분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2지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초기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이 주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자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 인력 168~210명과 소방 장비 51~62대가 순차적으로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룡마을은 좁은 골목과 노후 주거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 진입과 신속한 인명 구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주택 사이 간격이 좁고 건축 자재와 전기·가스 시설이 노후한 주거지가 많아 불씨가 인접 주택으로 옮겨붙을 위험도 크다.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판단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으며, 주민 약 39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불길의 확산을 막는 동시에 주민들의 추가 대피를 유도하고 현장 안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국무총리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고,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화재는 주거 취약지역의 재난 대응 체계를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노후 주택 밀집지역은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이 늦어지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소방차 진입로와 대피 공간, 화재 감지 설비 등 안전 기반은 충분하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 평상시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주민 대피 경로를 확보하는 예방 대책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뒤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는 방식만으로는 주거 취약지역의 구조적 위험을 해소하기 어렵다. 소방시설 설치와 전기·가스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좁은 골목의 소방 접근성을 개선하는 한편 주민 대상 대피 훈련도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 

당국은 진화와 피해 확인을 마친 뒤 발화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를 면밀히 조사해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