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6시간 일하다 공황장애"…헤이지니 前직원 폭로 파장

민슬기 기자 2026. 10. 27. 09: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별도 수당 없이 주말에도 근무"
회사 측 "포괄근로계약 체결"
헤이지니. 연합뉴스 제공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강혜진)의 전 직원 A씨가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로 인해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2016년 헤이지니로부터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입사했으나, 실제로는 크리에이터가 아닌 일반 직원으로 근무하게 됐다고 밝혔다. 입사 후 영상 대본 작성, 번역, 성우 섭외, 더빙 감독, 영상 편집, 업로드, 댓글 관리 등 중국어 유튜브 채널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사실상 혼자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하루 최대 16시간 근무"…건강 악화로 산재 신청
A씨는 연봉 2000만원에 계약해 이후 2100만원으로 인상됐지만, 별도 수당 없이 하루 최대 16시간씩 근무했다고 밝혔다. 매일 새벽까지 야근하는 일이 잦았고, 한 달에 다섯 차례 이상 주말에도 출근했으며, 명절 연휴에도 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인력 충원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회사 측은 채널 수익화 미달성, 투자금 미회수, 채용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다고 전했다.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2018년 11월 야근 중 호흡 곤란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으며, 이후 공황장애와 우울증, 사회불안 등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12월에는 회사의 제안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갔으며, 약 1년의 절차를 거쳐 2020년 1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같은 해 4월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산재 신청 과정에서 회사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초반에는 산재 신청을 도와주겠다고 했으나, 이후 업무와 질병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의견서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헤이지니가 산재 인정이 불확실하다며 400만원을 지급하는 대신 산재를 신청하지 않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가 질병과 업무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출했고, 무급휴직 중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근거로 실제로 아픈 것이 맞는지 의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여행은 의사의 권유였으며 회사에도 알렸다고 반박했다.

A씨는 방송에서 헤이지니가 '직원에게 야근시키지 않는 사장'으로 소개된 사실에 대해, 자신이 극단적 시도를 했던 시기와 방송 출연 시기가 겹쳐 분노했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한 근무 환경과 산업재해 신청 과정, 그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글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회사 측 "업무 상호 협의…탄력근무 가능"
회사 측은 중국 송출 콘텐츠의 번역과 대본 작성 등을 A씨와 상호 협의해 맡겼으며, 근로시간 측정이 어려운 직무라 포괄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등 탄력적으로 재량에 따라 자유롭게 업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실업급여를 위해 권고사직 처리를 요청했으나, 억지로 권고사직이나 해고로 처리할 수 없었고, 자문 노무사의 검토를 거쳐 질병을 이유로 퇴사해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A씨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헤이지니는 구독자 413만 명을 보유한 키즈 유튜버로, 2018년 포브스 아시아 '영향력 있는 리더 30인'에 선정된 바 있다. 개인 일상을 다루는 '혜진쓰' 채널도 운영 중이며, 2018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