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 시동… 몸값 최대 2조달러

윤승준 기자 2026. 10. 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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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시장에선 기업가치가 최대 2조달러(약 2853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SJ는 앤트로픽이 약 1000억달러(약 132조6000억원) 규모의 주식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컴퓨팅 자원 확보를 위해 체결한 장기 계약과 투자 약정 규모는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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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나스닥 상장 추진 결정… 공모 규모 1000억달러 관측
8000억달러 넘는 AI 인프라 계약·창업자 경영권 유지 논란도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시장에선 기업가치가 최대 2조달러(약 2853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 부담과 독특한 지배구조는 상장 흥행의 변수로 떠올랐다.
/ 조선DB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1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상장 종목코드는 'ANT'로 정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대표 주관사를 맡는다.

앤트로픽은 구체적인 공모 규모와 목표 기업가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선 기업가치가 1조5000억~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WSJ는 앤트로픽이 약 1000억달러(약 132조6000억원) 규모의 주식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화하면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세운 862억달러의 IPO 자금 조달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IPO를 앞두고 앤트로픽의 수익성 개선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0억달러, 영업이익률은 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AI 운영 효율도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엔 매출 1달러당 컴퓨팅·인프라 비용이 2.5달러를 넘었지만 올해 2분기엔 50센트 미만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막대한 인프라 투자 약정은 부담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컴퓨팅 자원 확보를 위해 체결한 장기 계약과 투자 약정 규모는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일부 계약은 2045년까지 이어진다.

브로드컴과 체결한 컴퓨팅 자원 공급 계약만 1610억달러 규모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와도 향후 10년간 최소 2694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맺었다. 향후 AI 서비스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장기 투자 약정이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장 이후에도 창업자 중심의 경영체제는 유지된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공동창업자 7명은 특별 의결권 주식을 통해 상장 이후에도 전체 의결권의 50.1%를 확보한다. 별도 감독기구인 장기공익신탁은 이사회 과반을 선임할 권한을 갖는다.

이에 따라 일반 주주는 상장 이후에도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시 프리드(Jesse M. Fried)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장기공익신탁이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할인해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관심은 앤트로픽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쏠린다. AI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막대한 설비투자와 제한적인 주주 권한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IPO는 AI 기업의 미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 수준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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