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의혹’ 발표 미루는 김민석…민주당 최고위 또 갈등 공개 분출
김 대표·박선원 등 대응 없이 침묵
“비공개 의총서 보고”도 사실 공방
당내 “매사 어정쩡” 리더십 비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신천지 당원 집단 가입 의혹과 관련, 뚜렷한 결론을 내놓지 못하면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갈등이 또다시 표출됐다. 당내에선 김민석 대표가 결과 발표를 미루면서 당 내홍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친정청래(친청)계인 한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자(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이 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된다”며 “반대로 당권을 잡기 위해 허위 거짓 주장을 했다면 이 역시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말했다. 의혹을 제기한 김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신천지 교인들이 반명 분열주의자들과 손잡고 비밀리에 8·17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조직적이고 집단적으로 가입했는지, 입당 시점은 언제인지, 전대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신천지 교인이 몇 명인지, 우리 당원과 비교한 신천지 교인의 명부 작성 시기는 언제인지 밝히라”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한 최고위원 발언을 들었고, 신천지 의혹 조사를 맡은 박선원 최고위원 등은 눈을 감고 들었다.
친청계로 꼽히는 이성윤 최고위원도 지난 23일 최고위에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 근거도 공개하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때”라며 조사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이후 조사를 진행한 박 최고위원이 “좋아, 다 공개해”라고 반발했다. 정청래 전 대표와 최민희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상에서 박 최고위원 주장 등에 재차 반박하면서 설전은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당 지도부는 조사 결과를 추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공방 사안이 되고 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결과 보고를 추후 있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최 최고위원은 직후 페이스북에 “조사 결과를 비공개 의총에서 보고하기로 최고위가 합의한 사실이 없다”며 “결과 처리에 이견이 있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선 “김 대표가 빨리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대표가 당대표 후보 시절 신천지 의혹을 처음 제기한 만큼 신속하게 사태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조사) 얘기를 꺼냈으면 조사 결과를 공개하든지, 공개를 안 할 거면 얘기를 꺼내지 말아야 하는데 매사가 어정쩡한 상태”라며 “선거 때는 마치 당이 난리가 날 것처럼 하지 않았나. 말은 자꾸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결과는 내놓지 않으니까 공격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연루됐는지, 안 됐는지 등 조사 결과를 명백히 밝히는 게 맞다”며 “지도부가 조금 민망할 수는 있어도 팩트는 밝혀줘야 한다. 이런 문제는 빠르게 봉합해야지, 이걸로 당이 통합에 어려움을 겪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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