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정효경 기자) 배우 오대환이 단역 시절 자신을 챙겨준 고(故) 김주혁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4일 오대환의 채널 '대환영'에는 ENA 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에 함께 출연한 오용, 남민우, 이상진과 여행을 떠난 영상이 올라왔다.
출처:채널 '대환영'
이날 오대환은 "'신병' 동생들은 예의 없는 애가 한 명도 없다. 다들 착하고 성실하다"며 후배들을 칭찬하다가, 2013년 MBC 드라마 '구암 허준'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때 주혁이 형님은 스타 중의 스타였고, 나는 이제 막 시작한 단역이었다. 어떻게 아셨는지 MBC 세트장에서 '오늘 생일이라며? 기다려라, 밥 사주겠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뭘 좋아하냐고 하셔서 돈이 없어 잘 못 먹던 초밥을 말했다. 일산의 회전초밥집에 갔는데 40접시 넘게 먹은 것 같다"며 "처음엔 눈치를 보다가 계속 먹었는데, 형님이 '덩치만큼 잘 먹는다. 더 먹어'라며 귀엽게 봐주셨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밝혔다.
출처:채널 '대환영'
하지만 그 뒤로는 연락을 잇지 못했다는 오대환은 "형님은 워낙 바쁘셨고 나도 내 살길 찾기 바빴다"며 "영화 '안시성'을 찍고 집에 가는데, 그 일을 알던 매니저가 '주혁 선배님 돌아가셨다는 기사가 떴다'고 하더라. 기사를 보자마자 차 안에서 엉엉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밥 한 끼 사주신 형님한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 드린 게 너무 죄송했다"며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뒤늦은 인사를 전했다. 오용 역시 "나도 사극에서 약초꾼 역을 할 때, 주혁이 형님이 보조출연자들까지 다 데리고 의정부 평양냉면집에 가서 밥을 사주셨다"고 거들었다. 오대환은 후배 이상진에게 "후배들한테 밥 많이 사줘라. 시간 되고 여력 되면 사줘라"라고 당부했다.
출처:채널 '대환영'
오대환은 2017년 김주혁의 비보가 전해졌을 당시에도 개인 계정을 통해 "아무것도 아닌 내 생일날 배 터지도록 사준 초밥은 내 배만 부르게 해 준 게 아니었다"며 "보답할 밥 한 끼 시간도 안 주고 주기만 하고 간 형, 미안하다"고 추모한 바 있다. 김주혁은 1998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프라하의 연인', '방자전', '뷰티 인사이드' 등에 출연했고, KBS 2TV '1박 2일'에서 '구탱이 형'으로 사랑받았다. 2017년 10월 30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향년 45세. 유작 '독전'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