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특급 이의리 “가을 불펜의 위력 증명하겠다”

이정준 기자 2026. 10. 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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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위에서 신나게 던지겠다”
곽도규와 함께 대구서 ‘좌완 벽’
올 한해 '성장의 시간'으로 다짐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야구장 안팎에서의 모습을 명확히 구분하려고 합니다. 야구장 안에서는 제대로 신나게 집중하고, 밖에서는 차분하게 쉬겠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원한 쾌투를 펼친 뒤 대구에 도착한 KIA 타이거즈의 좌완 이의리의 표정에는 여유와 진중함이 공존했다.

지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플레이오프 1차전이 가을비로 하루 순연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이의리는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단단한 어조로 가을야구에 임하는 심경을 전했다.

"야구장 밖에서는 차분하게"…'두 얼굴의 모드 전환'으로 마인드 컨트롤
취재진이 평소보다 차분해진 표정에 대해 묻자 이의리는 '마인드 컨트롤의 변화'를 먼저 꼽았다.

이의리는 "야구장 안에서는 신나게 던지고, 야구장 밖에서는 차분하게 있으려고 '두 얼굴'을 가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며 "일할 때와 쉴 때의 경계가 명확해야 스트레스도 덜 받고 경기 때 집중력이 훨씬 높아진다. 밖에서 쓸데없는 잡생각을 지우고 들어가니 마운드 위에서 이미지 트레이닝한 대로 즐기며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 자주 나가다 보니 템포가 뜨지 않게 이중 키킹 없이 던져왔다"며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처할 생각이다. 내 공에 대한 확신이 더 단단해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의 아쉬움 털고 '아우' 곽도규와 동행
팔꿈치 수술로 동료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던 2024년의 짙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번 가을에는 후배 곽도규와 함께 강력한 '좌완 방화벽'을 구축하게 된 소회도 남달랐다.

이의리는 "(곽)도규는 야구 선수로서 존중받아 마땅한 멘탈과 깊은 야구 지식을 갖춘 훌륭한 후배"라며 "평소 필터링 없이 솔직하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사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 실점에 대해서도 "도규가 결정적인 순간에 점수를 주기도 했지만,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필승조 투수라는 사실은 절대 변함이 없다"며 "본인도 그 점을 잘 알고 마운드에서 주눅 들지 않고 즐겁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든든한 응원을 건넸다.

선발·중간·마무리 종횡무진… "올해 값진 경험, 가을 불펜의 힘 증명하겠다"
이의리는 올 시즌 선발에서 일본 연수 후 셋업맨, 마무리까지 마운드의 모든 일을 담당했었다. 이에 대해 이의리는 올 한 해를 '성장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이의리는 "시즌 개막 당시만 해도 내가 포스트시즌까지 불펜으로 던질 줄은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팀에 까먹은 게 너무 많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자는 마음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경험하며 너무나 값진 성장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불펜으로서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는 상황이 열려 있다"며 "이번 가을야구를 통해 불펜 보직에서도 충분히 위력적이고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