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 겨눈 자주포 카메라에 잡힐 만큼 최전방 배치 긴장 고조…군사회담 제안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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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122㎜로 추정되는 자주포를 서부전선 최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화력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서부전선에서 북한군 자주포가 한국 언론의 카메라에 잡힐 만큼 남하한 모습이 최근 확인된 것이다.
25일 오전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122㎜ 자주포로 추정되는 북한군 자주포가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에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이곳에선 북한군이 전술도로나 철책 건설 작업을 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곤 했는데, 자주포가 보인 것은 최근의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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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엄폐 일반적인 자주포 의도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례적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韓 군사회담 제안 사흘째 보도 안해

북한군이 122㎜로 추정되는 자주포를 서부전선 최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화력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서부전선에서 북한군 자주포가 한국 언론의 카메라에 잡힐 만큼 남하한 모습이 최근 확인된 것이다.
25일 오전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122㎜ 자주포로 추정되는 북한군 자주포가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에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자주포 장갑에는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라는 북한군 선전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자주포 주변에서는 북한군 여러 명이 빨간 깃발을 올렸다 내리면서 훈련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북한 땅과 약 1.5㎞ 떨어진 애기봉 전망대는 지대가 높아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 등 북한군의 활동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소다.
통상 포병전력은 사격할 경우 발사시점이 노출되는 탓에 지형지물을 이용해 은폐·엄폐를 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북한 자주포가 우리 카메라에 담길 수 있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22일 “전(全)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수단들은 임무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북한군의 자주포가 김 부장이 언급한 새 대응수단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군 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곳에선 북한군이 전술도로나 철책 건설 작업을 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곤 했는데, 자주포가 보인 것은 최근의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122㎜ 자주포는 전방에 대량 배치된 주요 포병전력으로, 사거리는 15∼24㎞ 수준으로 알려졌다.
통상 포병전력은 적의 관측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산 뒤편 등 지형지물을 활용해 은폐·엄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북한 자주포가 한국 언론의 망원 카메라에 잡힐 정도로 가까이 배치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무력시위의 일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북한군이 자주포를 철책선 앞에 보란 듯이 배치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접경지역 내 긴장감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여정의 ‘전술적 무력수단 배치’ 예고에 따라 최전방 포병부대가 자주포를 전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 다른 전력의 추가 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지난 20일 국회의 해병대사령부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해 “서북도서 전방의 북한 4군단 지역에도 여러 변화가 있다”며 “이에 따라 정보·감시·정찰(ISR) 장비를 보강하고 있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올해 들어 강화군 전방에서 북한군에 의한 폭음을 900회가량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우리 군 당국의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안에는 이틀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에도 우리 측의 군사회담 제안과 관련한 기사를 싣지 않았다. 두 매체는 최근 외신을 중심으로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을 불식시키려는 듯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군 관련 회의 주관 소식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 23일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북한에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김 실장은 “남북 간 지상군사분계선의 명확한 위치를 상호 확인하고, 군통신선 복원 및 접경지역 우발충돌 방지 방안을 협의할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측 당국에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우리 군이 북한에 군사회담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17일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열고 MDL 기준선 설정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 제안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실제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지속하는데다 대남 확성기 재개까지 예고한 만큼, 단기간 내 대화에 호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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