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냐 제조업이냐'.. 트럼프·오바마, 美 중간선거 막판 '맞불 유세'

손유지 2026. 10. 25. 20:5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 효과 강조하며 제조업 투자 성과 부각
오바마, 이란전·관세 비판하며 트럼프 경제정책 정조준
미시간 유세장 규모 놓고 전현직 대통령 신경전 격화
중간선거 막판 공방…물가·고용·안보 정책이 표심 좌우
[지데일리]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격전지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미국 중간선거를 열흘 앞둔 24일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격전지에서 맞불 유세를 벌였다. 오바마는 이란전과 관세가 물가 부담을 키운다고 비판했고, 트럼프는 관세가 제조업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이끈다고 반박했다. 픽사베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과 관세 정책을 비판하며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의 성과를 내세우며 공화당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를 열흘 앞둔 시점에 두 인물이 경제와 안보 정책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쏟아내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둘러싼 공방도 한층 거세졌다.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24일 처음으로 대규모 현장 유세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비판하며 이란 전쟁과 관세 조치가 미국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도 조지아주에서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를 진행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세에 맞섰다.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이 같은 날 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 선거가 양당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불필요한 전쟁으로 규정하고, 군사적 충돌과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은 군사비 지출뿐 아니라 국제 에너지 시장과 물류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면 연료비와 운송비가 오르고, 이는 식료품을 비롯한 생활필수품 가격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관세 역시 수입품 가격과 기업의 생산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같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부각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선택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는 논리로 반박했다. 그는 아우디가 조지아주에 대규모 공장을 짓는다는 점을 거론하며 관세가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국 기업의 현지 생산이 늘면 고용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논리다. 

다만 공장 투자 계획만으로 관세의 경제적 효과를 모두 입증하기는 어렵다. 투자 결정에는 시장 규모와 생산비, 공급망, 세제 혜택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며, 관세가 수입 원자재 가격을 높여 미국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유세장 규모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에서 연 유세에 참석자가 거의 없었다고 주장하며 언론 보도가 편파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유세장이 텅 비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유세장 규모는 지지층의 결집 정도를 보여주는 참고 자료지만, 전체 유권자의 민심이나 선거 결과를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지표는 아니다. 양측이 군중 규모를 정치적 성과처럼 내세울수록 정책 검증보다 이미지 경쟁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중간선거는 연방 의회의 권력 구도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확인하는 무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가와 전쟁의 부담을 앞세워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제조업 투자 성과를 강조하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힘을 싣고 있다. 양측은 다음 주 조지아주와 미시간주 등 주요 경합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남은 기간의 핵심 쟁점은 정치적 공방이 유권자의 생활 여건과 얼마나 맞닿아 있느냐는 점이다. 전쟁의 경제적 비용과 관세의 효과는 구호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물가와 고용, 기업 투자, 재정 부담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인 자료로 살펴야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가늠할 수 있다.

상대방을 겨냥한 비난과 유세장 규모를 둘러싼 논쟁이 정책 토론을 밀어내면 유권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이번 선거는 양당의 세력 대결인 동시에 경제와 안보 정책의 결과를 놓고 책임을 묻는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