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 직격 “이제 그만하면 됐다”···중간선거 앞두고 민주당 지원 유세

미국 중간선거를 열흘 앞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민주당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대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혼란과 잔혹함, 부패, 무능의 2년을 겪은 뒤 여러분에게는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말할 기회가 찾아왔다”며 “이번 선거는 현 행정부의 어리석은 행태를 최소한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실책으로 꼽히는 대이란 전쟁과 물가 상승 등을 언급했다. 그는 “(미·이란 전쟁은) 누구도 요구하거나 찬성하지 않은 불필요한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그 사람이 집권하기 전에도 모든 것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모든 것이 더 비싸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리모델링 사업에 관해 “백악관을 마치 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연 것처럼 온통 금색으로 뒤덮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화려한 실내장식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외식 체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에서 유세를 마친 후 미시간주로 이동해 유세 일정을 이어갔다. 오하이오주는 한동안 공화당 후보가 주로 당선됐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농업 중심의 지역 경제가 악화하면서 격전지로 부상했다. 미시간주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압둘 엘사예드와 공화당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중간선거가 임박하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주요 경합 지역들을 찾아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은 이번 중간선거 기간 중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유세에 나선 날이었다. 그는 전날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앤지 닉슨과 주지사 후보 데이비드 졸리에 대한 막판 지지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는 28일 조지아주에서 상원의원 후보인 존 오소프 현직 상원의원, 주지사 후보 케이샤 랜스 바텀스 전 애틀랜타 시장을 지원하는 유세에 참여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전 참여에 관해 “민주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몇 주 동안 오바마 전 대통령을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자로 내세우고 있다”며 “그는 퇴임한 지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높은 인기와 날카로운 입담으로 민주당이 활용하는 핵심 자산으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내놨다.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형편없는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과 2024년 대선에서 자신의 승리를 언급하며 “우리가 그들을 이겼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유세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미시간주 방문을 언급하며 “그곳은 텅 비어 있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로남불” “돼지 눈에는 돼지만” 거친 SNS 쏟아내는 이 대통령···여당서도 “한 번 더 생
- [단독]‘술 취한 지인 성폭행’ 유명 댄서 겸 안무가, 징역 3년에 법정 구속
- ‘22년 부부연기’ 김혜자·‘60년지기’ 오지명·‘딸 같은’ 김혜수…최불암 빈소 찾은 별들
- 후라도 쾌투에 사그라든 KIA 돌풍···삼성,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 고금리·고물가·주식 급락에 꽉 닫힌 지갑···‘역대급 호황’에도 덜 먹고, 덜 사고, 이사도 안
- 서울 아파트값 90주째 오르고 전월세 7~8% 뛰었는데…대통령 “자산시장 정상화”
- 아들 피 토하는데···119 안 부르고 사망보험 2건 가입한 친모 징역 3년
- 건조기 돌렸더니 아동복 된 내 옷···집에서도 ‘되돌리기’ 되긴 되네
- 해발 900m 높이, 너희가 왜 여기서 나와?···무등산 장불재에 개 두 마리가 돌아다니는 이유
- “제철이면 머하노, 씨가 말랐는데” 울산 특산물 ‘용가자미’ 어획량 급감···‘참담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