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태풍 참피 영향 제주·남부 강한 비바람…삼성-KIA PO 1차전 취소(종합)
행안부, 제주·전남광주 등 풍수해 위기경보 ‘주의’ 상향
제주 남쪽 해상 거쳐 일본 규슈로…제31호 태풍 인파도 북상
제30호 태풍 '참피'가 북상하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에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 산지에는 이미 2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남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예보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25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PO) 1차전도 우천 취소됐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참피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510㎞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0hPa, 최대풍속은 초속 24m로, 한때 강하게 발달했던 세력은 약화했다.

◇ 제주 200㎜ 넘는 폭우…남부지방도 비바람
제주에는 지난 23일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 관측 자료에 따르면 한라산 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누적 강수량이 200㎜를 넘었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300㎜에 가까운 비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26일 아침까지 제주에 30~80㎜의 비가 더 내리고, 산지와 중산간에는 120㎜ 이상의 비가 추가로 쏟아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제주시 화북일동에서 강풍에 도로 중앙분리대가 넘어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24일에는 삼양이동에서 맨홀이 역류하고 화북일동에서 도로 배수 장애가 발생했으며, 이호이동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24일 국내선 9편과 국제선 16편 등 항공기 25편이 결항했다. 국내선 213편과 국제선 5편은 지연 운항했다. 제주와 가파도·마라도를 잇는 여객선도 운항이 중단됐다.
남부지방에도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25~26일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 남해안 20~60㎜, 경남 내륙과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 5~40㎜다. 대구·경북 내륙에는 5~10㎜의 비가 예보됐다.
전남과 광주에도 10~40㎜의 비가 예상된다. 비는 전남 남해안과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에서 26일 새벽까지, 경남권과 제주에서는 같은 날 아침까지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 삼성-KIA 플레이오프 1차전 우천 취소
태풍이 몰고 온 비는 프로야구 가을야구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2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전날부터 대구에 비가 내린 데다 경기 당일에도 강수가 이어져 그라운드 정비와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가 비로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포스트시즌에서는 26번째 우천 취소 사례다.
취소된 1차전은 26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 일정도 하루씩 순연돼 2차전은 27일 대구에서 열리고, 3·4차전은 29·30일 광주로 무대를 옮긴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2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첫 경기부터 날씨라는 변수를 맞았다. 태풍의 이동 속도와 강수 상황에 따라 이후 경기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 정부, 풍수해 위기경보 '주의'…현장 대응 강화
정부도 태풍과 호우에 대비한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태풍 참피의 북상에 따라 24일 오후 6시를 기해 제주도와 전남광주, 부산, 울산, 경남 등 5개 시도의 풍수해 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되고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행안부는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태풍의 예상 진로와 기상 전망을 공유하고, 강풍 취약시설 안전관리와 빗물받이 등 배수시설 정비, 비상대응체계 구축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제주에 이어 전남광주와 부산·울산·경남에도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지방정부의 대응 상황을 확인하고 현장 지원에 나섰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태풍과 호우의 영향이 끝날 때까지 관계기관과 협력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제31호 태풍 인파도 북상…세력 점차 강화 전망
제30호 태풍 참피에 이어 제31호 태풍 '인파(IN-FA)'의 이동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파는 25일 오전 9시 현재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7m의 강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동 속도는 시속 10㎞다.
인파는 25일 밤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초속 29m로 세력을 키우고, 26일에는 최대풍속 초속 32m까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발달을 이어가 28일에는 최대풍속 초속 45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현재 제공된 이동 경로 자료만으로는 인파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 어렵다. 향후 태풍의 진로와 강도 변화에 대한 기상청의 추가 발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