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황태자 임태경, 첫 자작곡 들고 한국 가곡 무대로

양형모 기자 2026. 10. 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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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경이 한국 가곡을 부른다.

임태경과 나란히 주연을 맡은 건 한국 가곡이다.

임태경은 한국 가곡을 오래도록 곁에 남아 그리움과 위로를 건네는 음악으로 소개하며, 새로운 작품들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임태경은 오랫동안 다른 작곡가들이 만든 음악에 자신의 목소리를 보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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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세종문화회관서 한국 가곡 콘서트 성악으로 출발해 뮤지컬·크로스오버까지 22년 신귀복·김선경·김주원 신작에 첫 자작곡 공개

뮤지컬 배우이자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이 11월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국 가곡 콘서트를 연다. 이날 자신의 첫 자작곡도 공개한다. 사진제공|씨티씨웍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임태경이 한국 가곡을 부른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주인공, 크로스오버 무대의 낯익은 목소리를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꽤 의외일 수 있겠다. 열 걸음쯤 양보해 오페라 아리아까지는 이해할 만하다. 그런데 한국 가곡이라니.

하지만 그의 이력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임태경의 음악은 애초에 성악에서 출발했다는 거다.

임태경이 11월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 ‘임태경 WHEN HERITAGE MEETS TOMORROW’를 연다. 임태경과 나란히 주연을 맡은 건 한국 가곡이다. 오래 불려온 노래와 새롭게 쓰인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여기에 그가 처음 공개하는 자작곡까지 내놓는다.

임태경은 예원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했다. 이후 해외에서도 성악 공부를 이어갔고 학업의 마침표도 성악이었다. 보스턴대에서 성악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앨범 ‘Sentimental Journey’로 데뷔했고 이듬해 뮤지컬 ‘불의 검’에 출연했다. ‘햄릿’에서는 왕자의 고뇌를, ‘모차르트!’에서는 천재 음악가의 삶을 노래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무대에도 섰다. 방송 ‘불후의 명곡’에서는 대중가요와 트로트까지 불렀다. 클래식으로 다진 목소리를 들고 여러 음악의 집을 부지런히 드나든 것이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를 ‘임태경이 클래식으로 돌아왔다’고 소개하는 것은 어색하다. 그는 한 번도 떠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콘서트는 뮤지컬과 크로스오버에서 쌓아온 경험을 품은 채 자신이 오래 아껴온 음악을 들려주는 자리다.

사진제공|씨티씨웍스
그중에서도 한국 가곡이라는 이름에 눈길이 간다. 오페라 아리아는 극 속 인물이 처한 상황과 마음을 주로 노래한다. 반면 예술가곡은 시의 언어와 운율에 선율을 입혀 한 편의 노래로 완성한다. 한국 가곡에서는 우리말이 갖는 높낮이와 호흡, 시어가 남기는 여운이 특히 중요하다. 성량과 기교 못지않게 시어 하나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하다. 서정적인 노래에서 특유의 매력을 보여온 임태경이다. 그의 목소리가 한국 가곡의 우리말과 만나 어떤 아름다움을 들려줄지 너무나 궁금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준비한 가곡들도 있다. ‘얼굴’의 작곡가 신귀복은 신작 ‘만추’를 내놓는다. 김선경은 도종환의 시에 곡을 붙인 ‘바람이 오면’을, 김주원은 김소월의 시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를 바탕으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작곡가의 세대는 다르지만, 세 사람이 이번 무대에 가져오는 것은 모두 새 노래다.

한국 가곡이라고 하면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처럼 오랜 사랑을 받은 노래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명곡에도 첫 연주가 있었고, 처음으로 그 노래를 듣던 객석이 있었다. 이번에 소개되는 신작들도 이제 자신의 첫 청중을 만난다. 가곡은 추억 속에서만 사는 음악이 아니라 오늘도 새 악보가 생겨나는 음악이다.

임태경도 새로운 악보 한 장을 펼친다. 데뷔 22년 만에 첫 자작곡을 공식적으로 선보인다. 곡명도 내용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숱한 작곡가의 노래에 자신만의 표현을 입혀온 그가 이번에는 직접 써 내려간 선율을 들려준다. 목소리는 익숙하다. 노래는 처음이다. 이 조합만으로도 11월 27일의 무대가 궁금해진다.

임태경은 한국 가곡을 오래도록 곁에 남아 그리움과 위로를 건네는 음악으로 소개하며, 새로운 작품들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공연이 내건 구호는 ‘K-GAGOK’. 한국의 노래가 세계 여러 나라의 청중에게도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이 11월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는 한국 가곡 콘서트 ‘WHEN HERITAGE MEETS TOMORROW’ 공식 포스터. 임태경의 첫 자작곡과 신귀복·김선경·김주원의 신작 가곡도 공개된다. 사진제공|씨티씨웍스
윤승업이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하고 소프라노 강혜정, 해금 연주자 고주희도 출연한다. 기존 한국 가곡뿐 아니라 오페라 아리아와 유럽 명곡도 들려준다. 공연 시간은 휴식 15분을 포함해 약 120분. 티켓 예매는 10월 27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티켓, NOL 티켓, 멜론티켓에서 시작한다.

임태경은 오랫동안 다른 작곡가들이 만든 음악에 자신의 목소리를 보태왔다. 그 노래들은 누군가에게 기쁨이 됐고, 그리움이 됐고, 때로는 힘겨운 하루를 견디게 하는 위로가 됐을 것이다.

이제 그가 자신의 이름으로 새로운 노래 한 곡을 세상에 내놓는다. 어떤 선율인지, 어떤 이야기를 담았는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처음에는 낯설었던 노래가 어느 날 문득 흥얼거리게 되는 애창곡이 되기도 한다. 오래 사랑받는 한국 가곡들도 모두 그런 첫날을 거쳤다. 임태경의 노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오래 아끼는 한 곡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 노래의 첫날은 11월 27일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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