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가도 청신호’ 오세훈, 무죄 선고 이튿날 국회·종교·추모 ‘광폭 행보’

박양수 2026. 10. 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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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극적으로 생환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판결 이튿날인 24일, 국회와 서울 전역을 누비며 거침없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그 비용을 후원자가 대납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으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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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게이트’ 사법 족쇄 풀리자마자 국회 찾아 여당 단합 촉구
진관사 수륙재부터 이태원 참사 추모제까지… 외연 확장 및 대권 행보 본격화 해석
오세훈 시장(사진=서울시 제공)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극적으로 생환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판결 이튿날인 24일, 국회와 서울 전역을 누비며 거침없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직 상실형을 내렸던 1심 판결을 뒤집고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걷어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먼저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전통 불교 의례인 ‘국행수륙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올해 주제인 ‘온 세상은 한가족’이라는 가르침처럼 서울시도 시민 한 분 한 분의 존엄을 지키고, 도움이 절실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하고 든든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불교계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수륙재 참석을 통해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자신의 시정 철학을 부각하는 동시에 불교계 표심을 다지는 행보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이날 낮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2026 사진기자 가족 체육대회’에 참석하며 국회 방문으로 하루의 중심 일정을 열었다. 오 시장은 향후 당내 역할과 정치 현안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분열된 모습보다는 단합·통합된 모습일 때 국민 여러분께 위안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하나 된 힘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생각과 철학이 조금 다른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여 향후 당내 통합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시사했다.

오 시장의 행보는 저녁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저녁에는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대회’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어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으로 이동해 ‘스웨덴 석재 기증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외교·문화 행정까지 빈틈없이 챙긴다. 하루 동안 국회 정치 무대, 종교, 사회적 참사 추모, 외교적 기념식을 모두 넘나드는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이 같은 거침없는 움직임에 대해 ‘완벽한 사법리스크 해소 선언’이자 ‘차기 대권 가도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 시장은 전날 선고공판 직전에도 도봉구 창동 서울아레나 공사 현장을 점검하는 등 재판 결과에 흔들리지 않는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무죄 선고 직후 시청으로 복귀했을 때는 서울시 직원들이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열었고, 오 시장은 “그동안 고생시켜 미안하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그 비용을 후원자가 대납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으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었다. 그러나 전날 서울고법이 “명 씨 진술의 신빙성을 믿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함에 따라 단숨에 여권 내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 잠룡으로 우뚝 서게 됐다.

야당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사법부의 최종 판단 직전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한 오세훈 시장이, ‘시정 집중’이라는 명분 아래 전국구 정치인으로서의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이번 주말의 거침없는 행보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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