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활인심방’으로 안동 웰니스 산업 육성…한의학·관광 연계 모색

오종명 기자 2026. 10. 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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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의회·경북한의사회 정책 토론회…도인법·숲 치유·한옥스테이 등 활용 논의
▲ 안동시의회와 경북한의사회가 22일 안동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활인심방 기반 안동시 웰니스 정책 토론회'를 하고 있다. 안동시의회

퇴계 이황 선생의 양생 철학을 담은 '활인심방(活人心方)'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안동의 새로운 웰니스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교문화와 자연환경, 한의학을 결합해 시민 건강증진은 물론 체류형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안동형 웰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안동시의회와 경북한의사회는 지난 22일 안동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활인심방 기반 안동시 웰니스 정책 토론회'를 열고 전통 정신문화와 자연환경, 한의학을 연계한 지역 특화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갑 안동시의회 의장은 인사말에서 "웰니스는 단순한 건강관리를 넘어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안동이 보유한 유교문화와 자연환경, 전통 생활문화를 연결하면 차별화된 웰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과 의회, 관광·문화·의료·농업 분야의 협력과 민간 참여를 강조했다.

주제발표에서는 활인심방의 현대적 활용과 산업화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박태섭 김천대학교 교수는 활인심방의 도인법을 현대인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통 동작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호흡과 움직임, 마음 관리의 의미를 쉽게 전달해 지속적인 실천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태호 광주여자대학교 교수는 활인심방과 한의학을 중심으로 바이오·건강식품, 숲 치유, 한옥스테이, 워케이션, 웰니스 돌봄, 문화예술 등을 연계하는 종합적인 산업 육성 전략을 제시했다.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과 전문인력 양성, 국제 웰니스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지역 자원을 실질적인 산업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활인심방의 양생 원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지역 한의원과 협력해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심박변이도(HRV) 등 건강 관련 지표를 활용한 측정 체계를 마련하면 프로그램의 효과를 살피고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정토론에서는 활인심방을 안동의 핵심 웰니스 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한 실행 방안이 논의됐다. 김새롬 안동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과 권기윤 시의원, 이재덕 경북한의사회 명예회장, 김봉현 경북한의사회 회장 등이 참여해 정책 추진 방향과 지역 자원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선비문화수련원과 선성현문화단지, 자연휴양림 등 기존 관광자원을 활용해 체험과 숙박, 지역 소비가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마와 생강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웰니스푸드를 개발하고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목하는 방안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재덕 경북한의사회 명예회장은 영덕에서 5년간 웰니스 행사를 추진한 경험을 소개하며 주민 참여와 기존 관광시설 활용,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강조했다. 해양·자연 치유 자원을 보유한 영덕과 정신문화 자원이 풍부한 안동이 협력하면 경북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제안도 내놨다.

▲ 안동시의회와 경북한의사회가 22일 안동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활인심방 기반 안동시 웰니스 정책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동시의회

김봉현 경북한의사회 회장은 "활인심방에 담긴 치심과 양생의 정신은 현대인의 건강관리와 마음 치유에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전통문화와 한의학의 전문성을 연결해 시민 건강증진은 물론 안동만의 차별화된 웰니스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 마련과 성과평가 체계 구축도 과제로 꼽혔다. 안동시 관광정책과장은 우선 탈춤축제 기간 활인심방과 한의학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성과와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부서와 한의사회 간 협력을 강화하고 국가 및 경북도 공모사업을 통한 재원 확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활인심방을 일회성 전통문화 체험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시민 건강과 관광 활성화, 한방·바이오산업 발전으로 연결하려면 체계적인 연구와 민관 협력,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시의회와 경북한의사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안동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웰니스 정책 방향을 모색하고, 지역 관광 경쟁력과 연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업 발굴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퇴계의 양생 철학을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