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X-ray] 오세훈 무죄, 오히려 다행?…與, 서울 민심 ‘30%대’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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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가능성은 일단 낮아졌다. 그런데 여권 내부에선 오 시장의 항소심 선고 전부터 "차라리 내년에 서울시장 재보선이 열리지 않는 게 낫다"는 시선도 일부 있었다.
한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오 시장이 유죄를 받아도 무죄를 받아도 머리가 복잡한 상황"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세에 최근 실언 정국까지 겹치면서 서울시장 선거의 필승 요건인 수도권과 2030 민심이 바닥을 치고 있다. 선거판이 열리면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오 시장이 무죄를 받으면 정치적 경쟁자가 건재하게 되는 반면, 유죄로 보궐선거가 열리고 민주당이 패배하면 당 전체가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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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지지율도 지선 이후 10~20%p 급감…민심이 돌아선 이유 1위는 ‘부동산’
吳 유죄든 무죄든 머리 복잡한 與…“재보선 패배 땐 김민석 체제·총선까지 위기”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가능성은 일단 낮아졌다. 그런데 여권 내부에선 오 시장의 항소심 선고 전부터 "차라리 내년에 서울시장 재보선이 열리지 않는 게 낫다"는 시선도 일부 있었다. 현재 서울 민심으로는 선거가 열려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전국에서 TK(대구·경북) 다음으로 낮은 30% 안팎에 머물고 있고,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도층 민심도 30~4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불만 누적에 당정의 정책 혼선 및 설화 리스크 등 각종 악재까지 겹치면서 여권의 서울시장 재보선 셈법이 복잡해진 모습이다.
시사저널이 최근 한 달간 주요 여론조사의 서울·중도층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여권의 전광판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일단 한국갤럽의 10월 4주 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서울 지역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0%에 그쳤다. 10월 2주 차 31%에서 3주 차 29%로 떨어진 뒤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30% 안팎이다. 중도층 긍정 평가도 40%로 최근 한 달간 38~40% 사이에 갇혀있다. 지방선거 전만 해도 50~60%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하락세다.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 역시 비상이다. 9월 3주 차 조사에서 35%를 기록한 직후 10월 2주 차에 29%까지 급락했다. 이후 10월 3주 차 32%. 4주 차 35%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30%대 초중반 박스권에 머물러있다. 중도층 지지율 역시 37%로 9월 3주 차(42%)와 비교하면 5%p 낮다. 핵심 지지층의 결집만으로는 서울 선거 승리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연 확장에 필요한 중도층의 지지마저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여권의 서울 지역 부진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10월 1주 차 34.2%에서 2주 차 32.8%, 3주 차 26.7%로 하락하며 20%대까지 추락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10월 34.2%→38.9%→45.7%로 상승해, 가장 최근 조사에서 민주당을 19%p 앞섰다. 중도층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6%→39.9%→37.7%로 3주 연속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가장 최근 조사에서 38.8%를 기록해 민주당을 앞질렀다.

與 일각 "차라리 서울시장 재보선 안 열렸으면"
정치권이 주목하는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은 단연 부동산 민심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동산 정책은 지난 7월 4주 차부터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 이유 1위에 올라 있다. 가장 최근 조사에서도 부정 평가 이유 중 부동산 정책이 19%로 가장 높았고, 경제·민생·주식시장 대응이 12%로 뒤를 이었다. 실제 주택 시장 상황을 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한국부동산원 통계)은 지난해 2월 1주 차 이후 올해 10월 3주 차까지 89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추미애 경기지사 등의 잇단 설화와 당내 분열 양상까지 겹치면서 서울과 중도층 민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여권 내부의 갈등과 돌발 악재까지 더해지며 민심 이반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구의 한 민주당 의원은 "지금부터 서울 민심을 관리하지 않으면 내년 가능성이 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뿐 아니라, 2년 후 총선에서도 걷잡을 수 없는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민주당 속내가 복잡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오 시장이 유죄를 받아도 무죄를 받아도 머리가 복잡한 상황"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세에 최근 실언 정국까지 겹치면서 서울시장 선거의 필승 요건인 수도권과 2030 민심이 바닥을 치고 있다. 선거판이 열리면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라면 지금쯤 서울시장 출마 경쟁이 과열돼야 하는데, 유력 후보를 한두 명 꼽기도 쉽지 않다"며 "그만큼 당내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이 무죄를 받으면 정치적 경쟁자가 건재하게 되는 반면, 유죄로 보궐선거가 열리고 민주당이 패배하면 당 전체가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 관계자는 "오 시장이 무죄를 받으면 오 시장만 대권 주자로 부상할 수 있지만,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 총선까지 악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며 "그래서 차라리 보궐선거가 열리지 않는 편이 부담이 덜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내년 4월까지 민심이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서울시장 재보선은 민주당에 기회이자 위험이다. 선거가 열리지 않으면 현직 시장의 정치적 입지를 지켜봐야 하고, 열리면 패배 시 지도부 책임론과 총선 위기까지 감당해야 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면 민주당이 크게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김민석 지도부의 사퇴가 불가피해질 수 있고,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하는 문제까지 불거질 수 있다"며 "민주당 입장에선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든 조사 결과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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