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초대박' KIA 방출 베테랑의 기적, 또 드라마 나올까…'공포의 대타' 최형우급 평가 받았는데

김민경 2026. 10. 24.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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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불과 1년 전, '공포의 대타' 고종욱에게 했던 말이다.

고종욱은 지난 시즌의 임팩트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어린 선수라면 반등할 기회를 줬겠지만, KIA는 고종욱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고종욱과 비슷한 고충을 겪다 KIA에서 방출돼 친정 키움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아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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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 7회초 무사 대타 고종욱이 우월 솔로포를 친 후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25/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고)종욱이가 배팅 감각으로 봤을 때는 우리 팀에서 최형우(현 삼성 라이온즈) 정도의 레벨이라 생각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불과 1년 전, '공포의 대타' 고종욱에게 했던 말이다. 올해 43살인 최형우는 여전히 3할을 치는 리그 최고의 타자다. 그런 최형우의 타격 감각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고종욱은 1군에서 생존 가치를 인정받고 있었다.

고종욱은 지난 시즌 46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타율 2할9푼6리(115타수 34안타), 3홈런, 16타점, 13득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의 대타 카드 1순위였고, 고종욱의 타격감이 벤치에 두기 아까워 외야 수비가 불안한 것을 감수하고 선발로 여러 차례 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최형우가 삼성으로 FA 이적하고, KIA는 본격적으로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야수들에게 조금 더 기회를 주기로 한 것. 외야수 박재현 박정우 김민규 한승연 등을 1군 스프링캠프로 부르면서 고종욱은 2군 스프링캠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그렇다고 고종욱을 전력 외로 분류한 것은 아니었다. 2군 캠프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게 했을 뿐, 언제든 대타감이 부족할 때 고종욱을 부르려 했고 개막 직후였던 4월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와 NC의 경기. 고종욱과 박정우가 타격훈련 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02/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6회말 무사 1루 키움 서건창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3/

고종욱은 지난 시즌의 임팩트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16경기에서 18타수 3안타에 그친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후로는 1군에서 안타 자체를 생산하지 못했다. 6월 3경기 3타수 무안타,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이후 기회를 얻었을 때도 8경기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고종욱은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1989년생인 고종욱이 지금까지 KIA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타격 덕분이었다. 그러나 1군에서 안타를 아예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니 구단도 어쩔 수 없었다. 어린 선수라면 반등할 기회를 줬겠지만, KIA는 고종욱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선수는 당연히 은퇴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다. 올해 1군 타율 9푼4리에 그쳤을 때 고종욱은 이미 방출은 예감하고 있었을 것이다.

서건창과 같은 기적을 기대해도 좋을까. 서건창은 지난해 고종욱과 비슷한 고충을 겪다 KIA에서 방출돼 친정 키움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아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연봉 1억2000만원 조건이었다. 서건창이 지난해 KIA에서 1군 10경기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좋은 대우였다.

서건창은 올해 99경기에서 타율 3할8리(386타수 119안타), 3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2021년(130안타) 이후 5년 만에 100안타를 쳤다.

키움은 그런 서건창을 다시 한번 대우해줬다. 지난 5월 2년 총액 6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는데, 3개월 뒤 옵션 특약을 추가해 총액 12억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했다.

고종욱에게도 이런 인생 역전 드라마가 찾아올 수 있을까. 고종욱은 현역 연장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41경기에서 타율 3할3푼6리(116타수 39안타),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KIA 고종욱이 이범호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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