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 써서 99점" 건국대 발칵…600명 대면 재시험
[앵커]
'지성의 전당' 대학에서 AI 기술을 악용한 부정행위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건국대학교입니다. 이 학교 학생 600명이 수강하는 과목의 중간고사에서 재시험이 치러지게 생겼습니다. 학생 중 일부가 AI로 거의 만점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벌어진 건데, 문제를 캡처해 AI에게 전달하고, 답변을 '음성'으로 받아 문제를 풀었다는 익명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최연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건국대 한 교양과목에서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치렀습니다.
약 600명이 수강하는 비대면 강의였습니다.
사흘 뒤, 답안을 채점하던 담당 교수가 장문의 공지를 올렸습니다.
교수는 "AI 활용 등 부정행위로 인해 시험의 공정성과 변별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며 시험을 무효화하고 대면으로 다시 시험을 보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어 "다른 학생들이 바보라서, AI 활용 능력이 떨어져서 정당하게 시험을 본 게 아니"라며 경고의 메시지도 남겼습니다.
건국대도 "부정 행위자가 특정되면 학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의혹의 발단은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글이었습니다.
한 학생이 "AI를 써서 99점이 나왔다"고 올렸습니다.
이어 "시험문제를 캡처해 AI 프로그램에 전달하고 답변을 음성으로 받아 문제를 풀었다"고 밝혔습니다.
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관리·감독을 진행했지만 AI 부정행위를 막긴 어려웠던 겁니다.
학생들은 비대면 시험일수록 AI를 몰래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김다니엘/대학생 : '그냥 이 수업은 누가 누가 좋은 인공지능 쓰냐 대결이니까 잘 뭐 수업 안 들어도 되니까 잘 (AI를) 돌려보세요' 이렇게 '꿀 강의예요' (추천)해주는 게 많아서…]
같은 AI를 써도 같은 답변이 나오지 않게끔 하는 방법까지 공유됐습니다.
[신욱/대학생 : AI를 쓰고 거기서 이제 거기서 '내 말투로 바꿔줘' 이런 식으로 계속 수정, 수정해서 (시험에) 사용하는 걸로…]
AI 부정행위가 갈수록 확산하면서 대학의 고민은 깊어지고 시험이 시험대 위에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영상편집 오원석 영상디자인 조영익 김관후 인턴기자 박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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