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막판 반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일제 반등
외국인 1조원 순매도에도 개인·기관 매수세로 낙폭 만회
삼성전자 0.47%·SK하이닉스 4.42% 상승…반도체 반등
코스닥 1.62% 하락 마감…외국인·기관 매도에 약세 지속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장중 5300선까지 위협받았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 전환하면서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해 국내 증시 내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 오른 5550선에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2.36% 하락한 5403선에서 출발했다. 장중에는 낙폭이 확대되며 5300선마저 위협받았으나,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분을 빠르게 만회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약 1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매수 우위를 보이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지수가 반등했다는 점은 국내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와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장 후반 회복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대형주의 반등도 지수 회복에 힘을 보탰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각각 0.47%, 4.42%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상대적으로 큰 상승 폭이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업종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주요 종목의 주가 흐름이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반면 코스닥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2.07% 하락한 748선에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종가는 1.62% 내린 751선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회복한 것과 달리 코스닥은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오른 1324.6원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외국인 자금 흐름과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남았다.
이번 장세는 급락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추세적인 회복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진 데다 코스닥 약세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향후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려면 외국인 수급 개선과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 지속 여부, 업종 전반으로의 매수세 확산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