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KIA, PO 앞두고 충격의 대방출…명단만 보면 거의 올스타급, 한 시대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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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를 앞둔 KIA 타이거즈가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활약했던 선수부터 주전급 외야수, 강력한 불펜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투수들까지 대거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KIA가 FA 보상선수로 김대유를 선택했을 때도 이런 경력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한때는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이제는 방출 명단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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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홀드 좌완 김대유에 두산 필승조 홍건희까지…화려했던 경력도 방출 막지 못했다
PO 앞두고 16명 정리한 KIA의 결단…과거 이름값보다 세대교체와 미래 투자

(MHN 정철우 기자) 플레이오프를 앞둔 KIA 타이거즈가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단순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을 정리하는 수준이 아니다.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활약했던 선수부터 주전급 외야수, 강력한 불펜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투수들까지 대거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웬만한 팀의 주축 선수들로 구성된 명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KIA가 이번 선수단 정리에 담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과거의 명성보다 현재의 경쟁력을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KIA는 23일 외야수 고종욱과 이창진, 투수 홍건희, 김사윤, 김대유, 윤중현 등 6명과 2027시즌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투수 장민기, 강이준, 정다훈, 포수 김선우, 이도훈, 내야수 오정환, 장시현, 외야수 이준범, 천정민, 김민수 등 육성선수 10명에 대해서도 KBO에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재계약 불가 통보와 육성선수 말소를 합치면 모두 16명이 한꺼번에 정리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종욱의 방망이는 여전히 쓸 만했다. 타율 0.296을 기록하며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 투입할 수 있는 대타 카드라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094에 그쳤다. 정교함을 무기로 살아남았던 타자가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타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치명적이었다. 수비나 장타력보다 타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선수였기 때문에 방망이가 식어버리자 설 자리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이창진은 화려한 장타력을 앞세우는 유형은 아니었지만 타석에서의 끈질긴 승부와 출루 능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에 기여했다. 외야 여러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활용 가치가 있었다. 그러나 주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젊은 외야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결국 한때 주전으로 활약했던 경력도 방출을 막아주는 안전장치가 되지는 못했다.

김대유는 LG 트윈스 시절 확실한 좌완 불펜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2021년 64경기에 등판해 24홀드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59경기에서 13홀드를 올렸다. 2년 동안 123경기에 출전해 37홀드를 수확했다는 것은 단순한 좌완 원포인트 투수를 넘어 팀이 중요한 순간에 믿고 기용할 수 있는 불펜 투수였다는 의미다.

홍건희의 방출 역시 적지 않은 충격을 준다. 홍건희는 KIA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뒤 핵심 불펜 투수로 성장했던 선수다. 두산에서 중요한 순간을 책임지는 필승조로 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새로운 팀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손을 내민 구단이 친정팀 KIA였다.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팀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선택이었다. KIA 역시 경험 많은 불펜 투수를 확보하면서 마운드의 안정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과거 두산에서 보여줬던 위력적인 투구를 재현하지 못했다. 결국 친정팀 복귀 1년 만에 다시 방출이라는 냉정한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두산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할 당시만 해도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다시 인정받겠다는 계산이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선수 생활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번 방출 명단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과거의 성적과 현재의 평가 사이에 나타난 커다란 간극이다. 고종욱은 네 차례나 3할 타율을 기록했던 교타자이고 이창진은 규정 타석 3할 타율을 달성했던 주전급 외야수다. 김대유는 두 시즌 동안 37홀드를 기록했던 좌완 필승조였으며 홍건희 역시 두산에서 중요한 순간을 책임졌던 핵심 불펜 투수였다. 이들의 전성기 성적만 놓고 보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하지만 프로야구에서 과거의 성적이 미래의 기회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특히 KIA처럼 우승을 목표로 전력을 구성해야 하는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베테랑 선수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곧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가능성에 기대어 자리를 유지할 것인지, 당장은 부족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인지는 구단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KIA는 이번 결정에서 후자에 좀 더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줬지만 최근 경쟁력이 떨어진 선수들에게 더 이상 무조건적인 기회를 보장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젊은 선수들이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계산도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점도 눈길을 끈다. KIA는 아직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의 가장 중요한 승부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다음 시즌을 위한 선수단 정리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현재의 성적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준비도 늦추지 않겠다는 구단의 판단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방출은 프로야구의 냉정한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3할 타율을 기록했던 타자도, 한 시즌 20홀드 이상을 올렸던 투수도, 한때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던 선수도 경쟁력을 잃으면 더 이상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 이름값이 클수록 이별의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오지만 구단의 판단 기준은 결국 현재와 미래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KIA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무려 16명의 선수를 정리 대상에 올렸다. 그중에는 한때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던 익숙한 이름들이 적지 않다. 단순한 선수단 정리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결정이다.
한때는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이제는 방출 명단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KIA가 이번 대방출을 통해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는 것과 그 영광에 계속 기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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