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팬 여러분, 조계현 전 단장 만나시면 감사 인사 한 번 해 주세요...무려 '김도영'을 뽑은 주인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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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의 힘을 확인하는 데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당시 권윤민 KIA 스카우트 팀장이 문동주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던 조 전 단장에게 김도영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은 문동주의 재능을 낮게 평가한 것이 아니라 KIA에 필요한 미래를 김도영에게서 찾았다는 데 있다. 조 전 단장은 두 재능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김도영을 선택했고, 그 판단에 따를 책임까지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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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대신 ‘매일 뛰는 팀의 상징’ 선택…‘도니살’ 시대 내다본 조계현의 결단
코뼈 부상에도 여론 대신 진단 따랐다…김도영 대표팀행 지켜낸 원칙의 힘

(MHN 정철우 기자) 슈퍼스타의 힘을 확인하는 데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드레스 코드를 맞춰 달라”는 김도영의 한마디면 충분했다. 구단의 응원 방침에 김도영의 당부가 더해지자 KIA 응원석은 거대한 붉은 물결로 바뀌었다. 팬들은 저마다 빨간 옷을 찾아 입었고, 없으면 새로 장만해서라도 약속을 지켰다. 야구선수 한 명의 말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지갑까지 열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잘하는 선수를 향한 박수와 슈퍼스타를 향한 열광은 이렇게 차이가 난다. 성적을 확인하고 환호하는 수준을 넘어 선수의 말과 행동에 팬들이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면 영향력은 경기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라는 말에서 나온 ‘도니살’이 단순한 유행어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KIA는 지금 매일의 승부에 대한 기대와 야구를 기다리는 즐거움을 함께 안겨주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쯤 되면 김도영에게 KIA 유니폼을 입힌 사람에게도 박수 한 번쯤은 돌아가야 한다. 당시 최종 선택의 책임을 졌던 조계현 전 KIA 단장, 현 KBO 전력강화위원장 이야기다.

조 전 단장이 주목한 것은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야수의 가치였다. 그는 당시 선택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5, 6일에 한 번 나오는 투수보다 매일 플레이할 수 있는 야수가 장기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봤다”며 “김도영을 뽑으면 이종범 이후 팀의 상징이 될 수 있는 내야수를 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소 10년 동안 내야의 중심을 맡길 수 있는 선수라는 기대가 선택의 바탕이었다.
당시 권윤민 KIA 스카우트 팀장이 문동주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던 조 전 단장에게 김도영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팀장의 설득이 통하며 조 전 단장도 결단을 내렸다.
핵심은 문동주의 재능을 낮게 평가한 것이 아니라 KIA에 필요한 미래를 김도영에게서 찾았다는 데 있다. 좋은 선수를 알아보는 눈과 그 선수에게 구단의 미래를 걸겠다는 결단은 별개의 문제다. 조 전 단장은 두 재능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김도영을 선택했고, 그 판단에 따를 책임까지 받아들였다.

다만 현재 그라운드에서 만들어내는 파급력만큼은 김도영이 특별하다. 문동주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김도영이 무섭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승부를 바꾸는 방망이에 관중석의 색깔까지 바꾸는 힘이 더해졌다. 조 전 단장이 기대했던 ‘팀의 상징’이 기록과 성적을 넘어 팬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김도영과 조 위원장의 인연은 신인 지명에서 끝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리는 과정에서도 조 위원장은 원칙을 지키는 운영으로 김도영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을 막았다.

조 위원장은 ‘한 팀에서 3명 이하 선발, 부상 없이는 교체 불가’라는 원칙을 세웠고 이를 끝까지 유지했다. 류지현 당시 대표팀 감독이 “역대 아시안게임 중 이렇게 잡음 없이 대회를 치른 적이 있었나 싶다”고 돌아볼 만큼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불만은 크지 않았다. 모두의 요구를 들어준 결과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을 적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도영의 코뼈 부상 때도 그랬다. 대표팀 합류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조 위원장은 서둘러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우선 병원의 진단을 기다렸고, 경기 출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나오자 기존 선택을 유지했다. 이름값 때문에 기다려준 것도, 여론에 떠밀려 교체를 검토한 것도 아니었다. 의학적 판단을 우선한다는 기준에 따라 움직였다.

물론 오늘의 김도영을 만든 가장 큰 주역은 선수 자신이다. 기대를 실력으로 바꾸고 팬들의 사랑을 더 큰 활약으로 돌려주는 일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 다만 그 재능이 KIA 유니폼을 입고 꽃필 수 있었던 출발점에는 어려운 선택을 피하지 않았던 조계현 전 단장이 있었다.
붉게 물든 관중석을 보며 ‘도니살’을 외치는 KIA 팬이라면 그 선택도 한 번쯤 떠올릴 만하다. 혹시 야구장 어딘가에서 조 전 단장을 마주친다면 긴 인사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김도영을 골라줘서 고맙습니다.” 지금의 열풍은 그 한마디가 조금도 과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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