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 파업 막은 김태호…부산도시철도 노사, 자정 넘겨 극적 합의…예정된 첫차 미운행 피해

이승륜 기자 2026. 10. 2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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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노조가 7년 만의 파업 돌입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가까스로 멈춰 섰다. 노사가 지난 22일 밤 한때 최종교섭 결렬과 파업을 선언했지만 후속 협상을 이어간 끝에 23일 오전 0시48분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3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오후 3시 노포차량기지 후생관에서 제19차 최종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잠정합의에 따라 노조는 파업 방침을 철회했고 부산도시철도는 이날 첫차부터 전 노선이 정상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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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한때 교섭 결렬·파업 선언…3대3 면담 거쳐 오전 0시48분 잠정합의
임금 3.5% 인상·현장 결원 29명 증원 건의…공동 조직진단으로 인력 문제 절충
오늘 첫차부터 정상 운행…최종 타결 땐 7년 연속 무분규
부산지하철노조 쟁의대책위원회가 23일 노사 잠정합의안 도출에 따라 파업 지침을 철회하고 조합원들에게 정상 근무를 지시하는 ‘위원장 투쟁명령 5호’를 내렸다. 부산교통공사 제공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도시철도 노조가 7년 만의 파업 돌입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가까스로 멈춰 섰다. 노사가 지난 22일 밤 한때 최종교섭 결렬과 파업을 선언했지만 후속 협상을 이어간 끝에 23일 오전 0시48분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취임한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신임 사장이 첫날부터 사측 대표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파업 위기를 넘겼다.

23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오후 3시 노포차량기지 후생관에서 제19차 최종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인력 충원과 공무직 처우, 원·하청 교섭 등을 놓고 이견이 이어지면서 노조는 오후 9시쯤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다음날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막판까지 가장 큰 걸림돌은 인력이었다. 원·하청 교섭에서도 공사 측 안에는 합의했지만 자회사 관련 합의서 일부 문구 조정을 놓고 합의하지 못해 한때 결렬됐다.

하지만 노사는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막기 위해 협상을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 오후 9시50분쯤부터 김 사장과 경영본부장, 노사협력처장 등 사측 3명과 노조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국장 등 노측 3명이 별도 면담을 이어갔다. 이후 실무 협의를 거쳐 자정을 넘긴 오전 0시48분 결국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노사는 올해 임금을 지방공기업 예산편성기준에 따라 전년 대비 총액 3.5% 인상하기로 했다. 상용직 기본급은 월 282만9000원으로 하고 공무직은 근속연수에 따른 기본급 구간을 기존 2년 단위에서 1년 단위로 세분화한다.

최대 쟁점이었던 인력 문제에서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임신·출산·육아 지원제도 확대 등에 따라 현장에서 발생하는 교대근무 결원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 29명의 증원을 내년 부산시에 요청하기로 했다. 산업안전 강화를 위해 기간제로 채용된 보건관리자 6명의 정원 반영도 시에 요청한다.

노조가 요구해온 추가 안전인력 문제는 노사 공동 검증 절차로 넘겼다. 내년 현장 안전인력 산정과 인력 운영의 객관성 확보를 위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공동 조직진단을 추진한다. 대규모 인력을 즉시 늘리는 대신 객관적인 진단을 거쳐 적정 규모를 다시 산정하는 방식으로 한발씩 물러선 셈이다.

근무 여건 개선에도 합의했다. PSD와 전기분야 공무직의 4조2교대 전환은 직원 선호도 조사와 안전성 검토를 거쳐 세부 운영방안을 정한 뒤 내년 상반기 내 시행한다. 교대근무자의 야간근무 때 연속수면 4시간도 보장한다.

상용직과 공무직에게는 신체·정신상의 장애로 장기 요양이 필요한 경우 최대 3년의 무급휴직을 부여하고, 육아휴직도 자녀당 최대 3년까지 확대한다. 공무직 장기근속휴가 신설과 연차휴가 사용 촉진, 근무복 자율선택제 도입 등에도 합의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신형 전동차. 부산교통공사 제공

원·하청 관계에서도 공사는 자회사와 4호선 특수경비 노동자의 휴게실·샤워실 등 편의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1~3호선 거점별 대기공간 마련과 시설·환경 개선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모·자회사와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노사 상생협의체도 구성한다.

이번 협상은 김태호 제9대 부산교통공사 사장의 취임 첫날 이뤄졌다. 김 사장은 22일 오전 별도의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한 뒤 노조 사무실을 방문했고, 오후 3시부터 사측 대표위원으로 최종교섭에 직접 참여했다. 파업 선언 뒤에도 협상을 이어가며 취임 첫날 최대 현안을 넘기게 됐다.

잠정합의에 따라 노조는 파업 방침을 철회했고 부산도시철도는 이날 첫차부터 전 노선이 정상 운행한다. 노사는 향후 대의원대회와 조합원 총투표 등을 거쳐 최종 합의안에 서명한다. 최종 타결되면 부산교통공사는 2019년 이후 7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게 된다.

김 사장은 “시민 불편 최소화와 안정적인 도시철도 운영을 위해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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