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PHP 취약점 발견에 ‘주의’ 경보 발령⋯즉시 보안 업데이트 적용해야

이혜리 기자 2026. 10. 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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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지난 21일(현지시간) 노트북 모니터에 접속이 되지 않는 웹사이트 화면이 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각국 기업과 기관들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번 취약점은 일반적인 보안 점검이 아니라 고성능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점검 과정에서 확인됐다.정부는 22일 민간 분야 사이버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관련된 국내 기업·기관에 보안 업데이트를 즉시 적용하라고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날 PHP를 이용한 국내 기업·기관은 운영중인 모든 홈페이지와 시스템의 PHP 버전을 확인하고 최신 버전으로 즉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유럽 등에서는 즉시 예방적 조치로 정부기관과 지자체, 기업과 병원 등의 웹사이트가 잇따라 운영을 중단했다. 중국 정부도 보안 경고를 발표하고 이용자들에게 신속한 업데이트를 권고했다. 한국의 경우 보안업체 안랩에 따르면 취약한 버전의 PHP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가 약 11만건에 달한다.

이번에 발견된 취약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발견됐다. 사이버보안업체 캘리프는 오픈AI의 모델 ‘GPT-5.6 솔(Sol)’을 이용해 취약점을 찾아냈으며, 구글 계열 사이버보안업체 위즈도 독자적으로 두 건의 취약점을 발견해 신고했다.

과기부는 PHP 취약점으로 인한 대규모 해킹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날 낮 12시부로 민간 분야 사이버 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주의 경보 발령 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침해대응 인력을 증원하고, 비상출동조를 상시 대기시키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게 된다.

과기부는 “이번에 발견된 취약점은 공격자가 아이디·비밀번호 없이 인터넷을 통해 특수하게 조작된 요청을 보내는 것으로 서버에 원하는 명령을 실행할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며 “공격에 성공하면 해커가 서버에 원격조종 파일을 몰래 설치하거나, 고객 정보 유출, 홈페이지 변조·마비 등 중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취약점은 개별 홈페이지의 프로그램이 아닌 PHP 자체의 보안 취약점으로 홈페이지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만들었더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업데이트해야 하는 최신 버전은 PHP 8.5.12, 8.4.27, 8.3.36, 8.2.35 이상이고, PHP 8.1 이하 구버전은 공식 업데이트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지원되는 상위버전으로 전환해야 한다. 오래전에 만들어 두고 관리하지 않는 홈페이지, 외주로 제작한 쇼핑몰, 장비 관리 화면 등에도 PHP가 사용되고 있을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업데이트를 마친 서버라도 이상 접속 기록이나 원격조종 파일 설치 여부 등 침해 흔적을 점검하고, 피해가 의심될 경우 즉시 KISA에 신고해야 한다.

과기부는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신고기업 2만8000여개를 포함해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기업, 웹 호스팅사,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이버위협정보 공유(C-TAS) 회원사 등에 관련 내용을 긴급 전파하고 공격 동향으로 모니터링했다. 과기부는 타 부처와 협력해 중소기업 대상 보안 점검과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은 “이번 PHP 취약점은 국내 수많은 홈페이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공격코드까지 이미 공개된 만큼 매우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수동 점검 후 수일 내 패치라는 통상적인 취약점 관리 주기로는 공격을 방어할 수 없으며 인터넷 접점 자산에 대한 즉각적인 차단 및 웹 방화벽 룰셋 선제 적용 같은 자동화된 대응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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