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금리 동결은 '호미의 결실'"…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둬

김명득 선임기자 2026. 10. 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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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선제적 인상에 정책 여력 확보
성장·물가 상방 압력에 긴축 기조 유지
원화 가치 여전히 약세…환율 하락 긍정 평가
재정 지출 확대엔 지속 가능성 강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두고 "호미의 결실"이라고 평가하며 지난 7·8월 선제적 금리 인상의 효과를 강조했다. 다만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만장일치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8월 회의 때 가래로 막아야 할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번 동결은 호미의 결실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7월과 8월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해 정책 여력을 확보했다고 본다"며 "시장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 경제 여건에 맞게 정책을 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 대외 변동성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주택가격과 금융취약성 지수의 상승 속도도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동결 배경에 대해서는 경기와 물가 흐름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8월 전망에 비해 성장과 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0월 물가 동향 등 추가되는 데이터를 통해 좀 더 확인해도 늦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과 투자 증가세를 강조했다. 올해 통관 수출액이 1조달러, 경상수지 흑자는 4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치인 각각 3.3%, 2.9%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인 2.7%, 2.5%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에는 각각 2.3%, 2.5%였던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총재는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인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할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통위원 전원이 동결에 찬성한 것을 두고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신호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소수 의견을 내며 소통한다는 방식도 이제는 그렇게 받아들이실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원화 가치에 대해서는 최근 환율 하락에도 여전히 과거 평균보다 약세라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원·달러 환율로 보나 실효환율로 보나 원화가 예년보다 약세인 것은 사실"이라며 "8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실효환율은 89로 평균인 101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여름 고환율 상황은 상당히 비정상적인 면이 있었다"며 최근 환율 하락은 이러한 비정상적 상황을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또 환율이 10% 하락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계의 구매력이 0.4% 이상 높아질 수 있다며 원화 강세가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총재는 "일시적인 재정 재원으로 지속적인 지출이 생긴다면 나중에 되돌리려고 할 때 어려울 수 있다"며 "지속 가능성에 대해 당국에서 잘 살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국회에서 엄격히 심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호황 등으로 늘어난 세수를 바탕으로 정부 지출을 확대하더라도 향후 경기 변화에 따른 재정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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