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상장 논란’ 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 50% 미만으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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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만큼 그에 걸맞은 주주환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과급 환원이 훨씬 커 보인다. 직원 보너스는 영업이익에서 먼저 차감해 가져가고, 대규모 투자를 한 뒤 남는 돈으로 주주환원을 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솔리다임을 미국 증시에 중복 상장하겠다고 나선 것은 투자자, 특히 외국인 입장에선 결코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
그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이자 미국의 기업용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생산업체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측면이 있어 외국인투자자의 추가 이탈 우려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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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그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이자 미국의 기업용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생산업체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측면이 있어 외국인투자자의 추가 이탈 우려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외국인 올해 SK하이닉스 92조 원 순매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주식시장에선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에 중복 상장될 경우 SK하이닉스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팔자' 행렬에 나선 상황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10월 21일까지 SK하이닉스를 누적 약 92조 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9월 21일부터 18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올해 초 55%대에 육박하던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10월 21일 기준 48.79%까지 떨어졌다.SK하이닉스는 10월 1일 입장문을 통해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모든 판단 기준은 장기적인 주주가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솔리다임 상장 물밑 작업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솔리다임 측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미국 현지 대관 능력을 강화하는 등 나스닥 상장 및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을 인수하며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다. 한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수요가 급증하며 몸값이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12조2500억 원으로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약 9%를 차지한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미국 내 투자자금 조달을 꼽는다. 현재 솔리다임은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솔리다임이 미국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중 경제 패권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상장으로 재원 마련에 나서려 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솔리다임 상장이 투자자금 조달의 마중물이 돼 SK하이닉스의 AI 생태계 대응 능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보는 배경이다. 다만 최근 AI 시장 전반에 '과잉 투자' 우려가 확산되는 만큼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 계획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자극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솔리다임이 상장될 경우 SK하이닉스 주가에 반영된 솔리다임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도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자회사 상장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기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국내 기업들은 중복 상장을 하면서 하나같이 '투자 자금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주주 대부분의 주식가치가 훼손되는 결과로 귀결됐다"며 "당장 천문학적 영업이익을 올리는 SK하이닉스가 왜 손자회사의 중복 상장을 추진하느냐는 주주들의 근본적인 질문에 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감원장 "솔리다임 IPO, 중복 상장 규정 저촉"
국내 금융당국도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상장 추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10월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상장 추진에 대해 "중복 상장 규정에 저촉된다고 판단한다"며 "세밀하게 검토해 적절한 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하겠다"고 밝혔다.국내 일부 SK하이닉스 소액주주는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10월 16일 "SK하이닉스의 미래를 믿고 소중한 자산을 투자해온 주주들에게 주가 급락이 큰 고통과 불안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관련 보도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솔리다임 상장 반대' 주주권 운동을 추진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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