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6연승…삼성이 180도 달라진 근본적인 이유[초점]

이정철 기자 2026. 10. 2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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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시즌 연속 최하위팀이었던 서울 삼성이 2026-27시즌 개막 6연승을 질주했다.

개막 6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리그 내 유일한 무패 팀으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삼성의 개막 6연승 질주를 감독의 지도력으로만 분석할 수는 없다.

그런데 삼성은 이 제도를 제대로 활용해 개막 6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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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최근 5시즌 연속 최하위팀이었던 서울 삼성이 2026-27시즌 개막 6연승을 질주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반전 결과다.

베테랑 선수 이관희는 김상식 신임 감독의 지도력을 6연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런데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올 시즌부터 시행된 2,3쿼터 외국인 선수 2명 출전 규정이 삼성의 질주를 만들었다.

케렘 칸터(왼쪽)·크리스 맥컬러. ⓒKBL

삼성은 21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부산 KCC를 97–86으로 이겼다.

개막 6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리그 내 유일한 무패 팀으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삼성의 개막 6연승은 팀 역대 개막 최다연승 타이다. 2000-01시즌, 2003-04시즌 달성한 바 있다. 삼성은 무려 23년 만에 믿기지 않는 기록을 재현했다.

삼성은 최근 5시즌간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별다른 보강도 없었다. KCC에서 뛰었던 포워드 여준형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하고 크리스 맥컬러를 2옵션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게 전부다. 오히려 주전 빅맨 이원석이 상무로 향하면서 주전 한 명이 빠졌다.

그럼에도 삼성은 신임 사령탑 김상식 감독과 함께 완벽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점슛 빈도를 줄이고 모션오펜스를 시도하며 안정적인 공격력을 뽐내는 중이다.

베테랑 이관희도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을 상승세의 최대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상민, 은희석, 김효범 등 많은 감독님들을 만났지만 가장 무서운 분은 김상식 감독님이다. 호통을 들으면 심장이 내려앉는다. 감독님이 중심을 잡아주시는 게 연승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상식 삼성 감독. ⓒKBL

그러나 삼성의 개막 6연승 질주를 감독의 지도력으로만 분석할 수는 없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외국인 선수 제도의 변화가 삼성의 초반 질주를 이끈 핵심 요인이다.

삼성은 만 38세인 이관희보다 뛰어난 가드를 찾기 힘든 팀이다. 그렇다고 이관희가 압도적인 것도 아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운동능력은 아직 살아있지만 공,수 모두 리그 정상급과는 거리가 멀다. 국내 포워드와 빅맨도 이렇다 할 선수가 없다.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그 전술을 수행할 만한 자원이 부족하다.

그런데 올 시즌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게 됐다. 1쿼터부터 4쿼터까지 외국인 선수 1명만 코트에 들어설 수 있던 기존의 제도와 다르다. 삼성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활용한 팀이다. 신장 204cm 빅맨 케렘 칸터와 206cm 포워드 맥컬러가 환상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3점슛 능력을 갖춘 칸터가 공격시 외곽에서 공을 잡으며 상대 빅맨을 밖으로 유인ㅇ한다. 그 공간을 맥컬러가 파고들어 득점을 올린다. 이는 지난 시즌까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삼성이 지난시즌엔 3점슛만 너무 많이 던졌다면, 김상식 감독 부임 후 모션오펜스를 한다. 특히 칸터가 밖에서 공을 찔러주는 공격이 좋아졌다. 물론 이 부분 자체가 외국인 선수 2명이 함께 뛸 수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고 현재 삼성의 상황을 냉철히 분석했다.

물론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에서 활약하는 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장신 1명, 단신 1명을 뽑아 시즌을 운영할 때도 지금의 이 제도를 활용했고 더 과거로 올라가면 외국인 선수 2명이 1쿼터부터 4쿼터를 모두 뛴 적도 있었다.

저스틴 구탕. ⓒKBL

하지만 현재는 외국인 선수 2명에다가 아시아쿼터 선수 1명도 같이 뛴다. 지금까지 이런 제도는 없었다. 심지어 아시아쿼터 선수는 1쿼터부터 4쿼터까지 제한 없이 뛸 수 있다. 한 팀에서 5명이 활약하는데, 3명이 외국인이니 한국 선수의 경쟁력보다 외국인 선수의 능력과 합이 중요하다. 빅맨 칸터, 포워드 맥컬러, 가드이자 아시아쿼터 선수인 저스틴 구탕까지. 적재적소에 준수한 외국인 자원을 갖춘 삼성이 1위로 도약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시즌 초반 한 프로농구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2명에다가 아시아쿼터 선수 1명까지 같이 뛸 수 있으니 국내 선수의 역할이 너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러한 제도 변화에 불만을 지닌 코칭스태프와 국내 선수가 있는 것으로 꽤 많았다.

그런데 삼성은 이 제도를 제대로 활용해 개막 6연승을 질주했다. 칸터와 맥컬러가 중심을 서고 구탕이 힘을 보탰다. 그 나머지 역할들을 김상식 감독의 지도 하에 국내 선수들이 제대로 수행했다. 삼성에게는 외국인 선수 출전 제도 변화가 '신의 한 수'로 작용됐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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