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초고령사회 황금시장 한복판 놓인 두 박람회…"묘하게 겹치는데?"
목적에 맞는 세부 공간 분리
실무 중심 세미나 지식 제공
대상에 맞춘 기술 제안 필요
핵심 요약
①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두 건강 관리 박람회는 참가자와 전시 기술이 겹치는 한계를 보였다.
② 복지전시회는 시설 운영 효율에 집중하고 수면박람회는 맞춤형 진단과 데이터 연동에 특화해야 한다.

주말 이틀 연속 지인 결혼식에 간 적이 있다. 토요일은 화려한 강남 호텔, 일요일은 소박한 강북 웨딩홀이었다. 간판도 홀 분위기도, 신랑 신부의 사연도 달랐지만, 축의금을 내고 들어선 식당에서 기묘한 평행우주를 경험했다.
어제 강남에서 씹었던 눅눅한 탕수육과 덜 녹은 육회가 강북에도 똑같이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빈 접시를 치워주는 아르바이트생마저 어제 본 그 청년이었다. 알고 보니 두 예식장이 같은 출장 뷔페 업체를 쓰고 있었다. 배는 채웠지만 왠지 헛걸음한 기분이었다.
'메뉴와 서비스가 똑같다면 굳이 발품 팔아 두 번 올 필요가 없지 않은가.'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26 홈케어·재활·복지전시회'를 둘러보며 지난여름의 기억이 오버랩됐다. 7월 말 코엑스에서 열렸던 '국제수면치유박람회'다. 두 행사를 연달아 취재하며 마주친 진성 바이어와 세미나 참석자들의 얼굴이 상당수 겹쳤다. 행사 간판은 달랐지만, 찾아온 사람들의 궤적은 비슷했다. 결국 '웰니스' 분야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한 가지 질문이 남았다.
"이 관람객들은 두 행사에서 각각 무엇을 소싱(Sourcing)해 가야 하는가."
요양원 원장님이 입소 어르신의 야간 수면 관리에 관심을 두고, 부모님 돌봄을 고민하는 자녀가 시니어 헬스케어 제품을 둘러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산업 간 융합이다. 이런 만남은 이종 산업이 교류하는 좋은 출발점이다.
문제는 행사의 기획 의도와 전시 전략까지 동기화될 때 발생한다. 초고령사회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타 두 박람회가 진정한 롱런을 하려면, 각자의 포지셔닝과 밸류 프로포지션부터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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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홈케어·복지전시회는 'ADL(일상생활수행능력) 보조와 시설 운영 효율 극대화'에 집중해야 한다. 휠체어나 보행기 '쇼케이스'에 그치지 않고, 침대에서 휠체어로 이승할 때 요양보호사의 근골격계 부담을 어떻게 줄여주는지, 비좁은 재가 환경에서 보행보조기를 쓸 수 있는지를 실증형으로 보여주는 사례를 늘리면 좋겠다.

시설 운영자에게는 초기 설치 공간, SLA(유지보수 수준), 노인장기요양보험 복지용구 급여 적용 시의 재무적 이점을 깊고 좁게 짚어주어야 한다. 일반 가족에게는 제품 구매 후 집안에 들였을 때의 실제 돌봄 동선(動線) 변화를 교육하는 '생활 밀착형 컨설팅'이 이뤄져야 한다. 납품 그 이후의 삶과 유지관리까지 책임지고 설명해 줄 때 박람회의 체급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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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제수면치유박람회는 '슬립테크(Sleep Tech) 기반의 진단과 맞춤형 관리'에 초점을 맞추되, 고객군은 전방위로 넓힐 필요가 있다. 만성 피로의 직장인, 밤낮이 바뀌는 교대근무자, 학업 스트레스의 10대 등 대국민 수면장애 시대를 맞아 타깃을 다양화 해야 한다.
한쪽은 일반 소비자가 일상적 수면 웰니스(Wellness) 제품을 체험하는 'B2C 존'으로, 다른 한쪽은 의료기관과 헬스케어 기업이 디지털 치료제(DTx)와 RPM(원격환자모니터링) 장비를 검토하는 'B2B 존'으로 꾸미는 것이다. 방문 목적이 다르면 셀링 포인트와 동선도 달라져야 한다.

전문 B2B 공간에서는 뎁스(Depth)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일본수면종합검진협회의 '재택 수면다원검사(PSG)' 기기나 젠다카디언의 '비접촉 UWB 레이더 생체신호 모니터링'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두 기술은 수면 산업의 폭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지만, 전시장에서는 이를 '첨단 장비'로 뭉뚱그려 소개하면 안 된다.
측정 항목과 데이터의 질부터 구분해야 한다. 일본의 PSG 모델이 뇌파와 산소포화도를 정밀 측정해 의료진의 임상적 진단을 돕는 목적이라면, 젠다카디언은 레이더로 심박·호흡 이상을 감지해 돌발 상황 모니터링 및 패턴 분석에 특화된 솔루션이다.
전문관의 성패는 이 장비들의 '데이터가 어디로 향하는가'를 설명하는 데 있다. 수집된 생체 데이터의 정확도, EMR(전자의무기록) 연동 가능성, 결과를 해석하는 주체(의사 vs AI)를 명확히 해야 한다.

세미나 역시 메스를 대야 한다. 두 행사 모두 '초고령사회 진입과 실버산업 팽창' 같은 거시적 원론만 읊어대면 업계 관계자들은 발길을 돌린다. 복지전시회는 수가 개편에 따른 복지용구 시장 대응이나 시설 구인난 해소 실증 사례를, 수면박람회는 슬립테크 기기의 의료기기 인허가 장벽과 검사 이후 진료 연계 등 마이크로한 실무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
물론 돌봄과 수면을 칼로 자르듯 나눌 순 없다. 고령자 야간 모니터링은 두 산업이 만나는 접점이다. 같은 센서 기술이라도 복지전시회에서는 '야간 당직자의 순찰 피로도를 낮추고 낙상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툴'로, 수면박람회에서는 '수면 무호흡 패턴을 분석해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는 솔루션'으로 피칭해야 한다. 같은 제품이라도 소싱하는 바이어의 페인 포인트에 따라 답은 완전히 달라진다.
초고령사회라는 시대적 흐름이 행사 개별의 성공을 보장해 줄까. 두 전시장에서 어제 본 업계 관계자를 오늘 또 만나는 것은 문제 될 게 없다. 진짜 중요한 것은 두 곳을 모두 찾은 참관객이 각기 다른 '확실한 비즈니스 무기'를 쥐고 돌아가는가에 있다. 내년 행사의 경쟁력은 이 정밀한 타기팅에서 갈릴 것이다.
'2026 홈케어 재활 복지 전시회'에 참여한 임기웅 란달유디케어스 대표는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직접 어르신들을 돌보고 복지용구를 다루다 보니, 레하홈케어 같은 전문 전시회는 매번 새로운 제품과 기술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돌봄 현장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줄 만한 아이디어들이 눈에 띄어, 회사운영에도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다"면서 "앞으로도 전시회를 통해 국내 노인용품 산업이 더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Q. 최근 홈케어 복지전시회와 수면박람회의 주요 문제점은 무엇인가
A. 두 행사의 참가자와 전시 내용이 겹치면서 각 행사만의 차별화된 사업적 핵심 가치 제안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Q. 2026 홈케어·재활·복지전시회의 발전 방향은
A. 일상생활 보조와 시설 운영 효율 극대화에 집중하고 종사자의 근골격계 부담 완화 등 구체적인 실증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
Q. 국제수면치유박람회가 집중해야 할 핵심 요소는
A. 수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수집된 생체 데이터의 전자의무기록 연동 등 구체적인 의료 활용 방안을 밝혀야 한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또는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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