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마이크론 대만 파업 초읽기…삼성·SK하닉, 메모리 가격 주도권 쥔다”
HBM 거점까지 확산 땐 글로벌 공급 부족 심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만 D램 핵심 거점이 오는 22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크론 전체 D램 생산의 22%를 책임지는 이곳의 가동이 차질을 빚을 경우,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국내 반도체 기업의 가격 협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1일 보고서에서 지난 20일 외신 보도를 인용해 마이크론의 대만 타오위안 공장 노조가 오는 22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달 초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9%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으며, 마이크론 글로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타오위안 공장은 마이크론 전체 D램 생산능력의 약 22%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감소와 출하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D램 공급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업은 타오위안 공장 노조가 주도하고 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생산 거점인 타이중 공장은 현재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이다. 타이중 공장의 파업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향후 노사 갈등의 확산 여부와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타이중 공장으로 파업이 확대될 경우 범용 D램뿐 아니라 HBM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해 글로벌 메모리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결정력과 공급 협상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 고객사들이 메모리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KB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내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의 약 80%를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의 2027년 생산 물량 중 70%에 대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와 5년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한 것으로 분석됐다. HBM4를 중심으로 한 HBM 연간 생산 물량도 전량 공급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됐다.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나머지 20%의 메모리 물량을 두고도 하이퍼스케일러 간 물량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결정력과 공급 협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명근 기자 me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