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전자 등 손잡았다… K-차량용 반도체 ‘원팀’ 출범
현대모비스·SK키파운드리 등 SiC 전력반도체 국산화 MOU
김정관 “차량용 반도체 기업, 車산업 이끌 주역”

정부와 현대자동차·LG전자 등 국내 수요기업과 팹리스, 파운드리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팀’을 꾸렸다. 설계부터 생산, 패키징, 수요처까지 공급망 전반의 기업이 하나의 협력체로 묶인 것이다. 이와 함께 중소 팹리스와 파운드리, 수요기업은 차량용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국산화에도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차량용 반도체 포럼(ASK)을 계기로 ‘차량용 반도체 원팀 TF’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ASK는 현대모비스 주도의 완성차·팹리스·파운드리 등이 함께하는 반도체 생태계 협력 포럼으로, 지난해 9월에 출범했다. 올해 포럼에는 53개 기업·기관에서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출범한 원팀 TF는 지난달 30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간담회’에서 업계가 상시 협력 채널 필요성을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설계부터 인증, 양산, 수요 창출까지 상용화 전 단계에 걸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꾸준히 요청했다. 이에 그간 M.AX 얼라이언스 AI 미래차 분과는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등을 목표로 지원책을 논의해 왔다.
이번 TF는 M.AX 얼라이언스 분과 산하에 꾸려졌으며 IP·팹리스·파운드리·패키징 기업과 수요기업, 지원기관 등 24곳이 참여한다. 수요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LG전자와 HL클레무브·HL만도가, 팹리스로는 LX세미콘·텔레칩스·넥스트칩 등 8개사가, 파운드리로는 SK키파운드리와 DB하이텍이 이름을 올렸다.
TF가 가동되면 팹리스는 수요기업이 제시한 사양에 맞춰 개발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파운드리·패키징 기업은 차량용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완성차·부품사는 공급망 선택지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지원기관은 대·중소기업 상생 모델인 ‘함께 크는 M.AX 프로젝트’ 발굴을 돕고 연구개발(R&D)·인프라·인력을 묶어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TF 출범과 함께 전력반도체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열렸다. 현대모비스, SK키파운드리, 중소 팹리스 4개사, 지원기관 4곳 등 10개 기업·기관은 ‘차량용 전력반도체 공정·평가 생태계 구축’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SiC 전력반도체 핵심 제조·평가 장비와 실차·주행 시험 기반을 함께 구축하고, 다른 팹리스와 부품기업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의 전력을 변환·제어하는 핵심 부품이지만 특수 장비가 필요해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개발 환경을 갖추기 어려웠다. 산업부는 이번 협력으로 중소기업의 개발 부담이 줄고 국산 차량용 전력반도체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팹리스가 설계하고 파운드리가 생산하며, 전문기관 평가와 수요기업 실증까지 이어지는 국내 전주기 생태계가 갖춰진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바로 미래차 중심의 자동차 산업 역사를 이끌어갈 주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차량용 반도체 업계가 느끼는 애로사항들을 더 꼼꼼하게, 속도감 있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특히 설계부터 양산까지 상용화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며, 원팀 TF를 통해 그 리스크를 함께 나누고 덜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일 반도체혁신성장지원단 출범을 계기로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더 촘촘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라진 기자 realjin0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