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발 빼려는 미국…"중동과 석유-안보 교환 만료, 스스로 지켜라"

백민경 기자 2026. 10. 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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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사가 중동을 향해 이제는 미국이 중동의 안보를 지켜줄 수 없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공식화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안보포럼에서 톰 배럭 백악관 시리아·이라크 특사는 그간 미국과 중동이 취해 온 교환관계의 유효기간이 끝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톰 배럭/백악관 시리아·이라크 특사]
"한 때 우리는 '석유와 가스를 달러로 팔고, 무기를 달러로 사며, 미군 기지가 여기 있다면, 자유로운 해로와 안보를 보장받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중동 국가들은 역내 협력을 통해 스스로 안보를 확보하고 사우디·파키스탄·튀르키예 간 방위협정 같은 다변화된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도 했습니다.

[톰 배럭/백악관 시리아·이라크 특사]
"우리는 떠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들 '더는 미국이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고 하는 거죠.
이제 (미국인들은)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 때문에 왜 우리 미군이 한 명이라도 목숨을 잃어야 하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이 중동의 역사에 개입한 사례들도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톰 배럭/백악관 시리아·이라크 특사]
"레반트, 걸프, 코카서스,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중동 지역 전체를 놓고 보면, 지금까지 23번의 정권 교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중 하나도 제대로 작동한 것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개입해서 인물이나 정권을 바꾸려 할 때마다 매번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고립주의, 미국 우선주의와도 일맥상통하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최근 중동 전쟁의 후과를 치르고 있는 중동 국가들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발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발언이 "(중동의) 동맹들이 미국이 벌인 이란 전쟁의 뒷수습을 우려하는 중에 나왔다"며 "중동이 미국의 냉정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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