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만든 '참값'으로 진단검사 신뢰도 높인다…표준화 확대

강승지 기자 2026. 10. 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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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의원에서 검사받더라도 믿을 수 있는 결과를 토대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진단검사 표준화 사업'을 확대한다.

특히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진단과 관리가 지연될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니 정확한 검사 체계를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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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 7개 표준 검사법 구축
의료비 부담 줄여…소규모 기관 참여 확대 과제
대한임상의학회 산학협력이사, 대한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 사업기획차장 등을 맡고 있는 이경훈 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병원 내 진단검사실을 소개하고 있다.(질병관리청 제공)

(성남=뉴스1) 강승지 기자 = 어느 병의원에서 검사받더라도 믿을 수 있는 결과를 토대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진단검사 표준화 사업'을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합병증 예방과 의료비 부담 완화, 국가 보건의료 데이터의 신뢰도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운영된 '국가 진단검사 표준화 체계'는 현재까지 당뇨병·신장질환·이상지질혈증·간질환 등 4개 질환의 당화혈색소 등 7개 검사 항목에 대한 표준 검사법을 마련했다.

국제적 기준에 따라 결과의 정확도를 관리하고 의료기관에서 신뢰할 수 있도록 진단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질병청에 '국가 진단의학표준검사실'을 운영하며 매년 국제기구의 평가 인증을 받고 있다. 또 5개 대학병원과 협력해 질 관리에 필요한 표준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검사 결과를 정확히 관리하면 이상 소견을 놓치는 사례를 줄이고 반대로 질환이 없는 사람에게 불필요한 추가 검사나 치료가 이어지는 일도 막을 수 있다. 특히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진단과 관리가 지연될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니 정확한 검사 체계를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대한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는 민간 의료기관 796곳을 상대로 숙련도 등 진단검사의 질 평가를 수행 중이다. 동일한 검체를 여러 검사기관이 측정해 장비나 측정법에 따라 발생하는 값의 치우침을 바로잡고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표준화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진단검사 표준화는 의료비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진단검사의학회 분석에 따르면 당뇨병 검진 표준화에 연간 최대 9억 1000만 원을 투자했을 때 위양성 감소로 1억 원, 위음성 감소로 약 46억 원이 절감됐다.

표준화를 통해 검사 측정 오류를 교정하기도 했다. 국내 한 병원은 원내에서 이뤄진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 측정값이 참값 대비 최대 0.5% 높다는 점을 알아챘다. 이후 정도관리 등을 거쳐 같은 기기를 쓰는 전국 48곳의 당화혈색소 평균 수치도 유사한 오류가 있다고 확인했다.

해당 병원은 기기와 보정 물질을 교체하고, 진료과에 환자 검사 결과가 이전보다 0.1~0.2%p 낮아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윤여민 대한임상화학회장(건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측정값의 치우침을 찾아 원인을 바로잡고 진료과에 알리는 것까지가 진단검사 표준화"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앞으로 만성질환 신규 표준 검사법을 추가로 구축하는 동시에 국제적 위상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진단검사의학회, 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 임상화학회와 협력해 사업을 이끌고 있지만 소규모 검사기관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향후 과제다.

오진희 질병청 만성질환관리국장은 전날(20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사기관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선 법제화가 필요하다. 선진국 사례를 참고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내년 중 진행할 예정"이라며 참여 기관과 우수 기관에 대한 인센티브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이경훈 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병원 내 진단검사실을 소개하던 가운데 진단검사 기구 등이 진단검사기계에 놓여있는 모습.(질병관리청 제공)

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 회장인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검사실이 정기적으로 정도관리를 받아야 하고 기준을 반복적으로 충족하지 못하면 검사를 수행할 수 없게 하고 있다"며 표준화 관리 활성화를 위해서는 예산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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