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사상 최대치 기록...정규직과 임금격차 194만원
60세 이상 비정규직 증가 주도

올해 8월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867만1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5%로, 10명 중 4명에 달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194만원까지 벌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임금근로자는 225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3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10만3000명 늘어난 반면 정규직은 1만명 증가에 그쳤다. 임금근로자 증가분의 대부분을 비정규직이 차지했다. 비정규직 비중은 0.3%포인트 상승했다.
인구 감소로 고령층 비정규직 증가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이 318만명으로 13만5000명 증가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60세 이상 비정규직 비중은 36.7%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19.0%), 29세 이하(17.1%) 순이었다. 29세 이하와 40대 비정규직은 각각 6만4000명, 2만명 감소했다. 데이터처는 청년층 비정규직 감소에 인구 감소와 고용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 비정규직이 186만7000명(21.5%)으로 가장 많았고, 1년 새 11만2000명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9.9%), 사업시설관리업(9.8%)이 뒤를 이었다. 근로형태별로는 한시적 근로자가 603만5000명으로 18만7000명, 시간제 근로자가 438만2000명으로 15만2000명 늘었다. 파견·용역·일일 근로자 등 비전형 근로자는 178만6000명으로 4만8000명 줄었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50.5%였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에서는 정규직이 감소하고 비정규직이 증가했다. 대구 비정규직은 36만8000명으로 1만6000명 늘었으나 정규직은 54만명으로 2만1000명 줄었다. 경북은 비정규직이 39만6000명으로 1만명 증가했고, 정규직은 56만5000명으로 2만7000명 감소해 전국 시도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대구 40.5%, 경북 41%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월급 차이 194만원…사회보험·복지 격차도
임금 격차도 확대됐다. 올해 6~8월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405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비정규직은 211만2000원으로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두 집단의 월평균 임금 차이는 194만원으로, 지난해 180만8000원보다 13만2000원 더 벌어졌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309만8000원으로 2.0% 상승했다. 이 통계의 월평균 임금은 근로일수와 근로시간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비정규직의 임금 상승률이 정규직보다 낮은 데는 시간제 근로자 증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근로시간이 짧아 임금 수준이 낮은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60세 이상 고령층과 시간제 근로자 증가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36.5%, 건강보험 53.0%로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보험은 54.0%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88.6%, 건강보험 95.7%, 고용보험 93.0%였다. 퇴직급여(45.7%), 상여금(39.2%), 시간외수당(31.1%), 유급휴일(38.4%) 등 근로복지 수혜율도 모두 전년보다 낮아졌다.
비정규직 중 자발적으로 해당 근로형태를 선택했다는 응답은 68.0%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자발적 사유로는 '근로조건에 만족'이 59.9%로 가장 많았다. 평균 근속기간은 3년으로 1개월 늘었고,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29.5시간으로 1.3시간 증가했다. 데이터처는 취업시간이 조사 주간의 공휴일 포함 여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