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경로]'대만 해상서 급전환' 제30호 태풍 참피 한반도 향하나…한·미·일 진로 전망 엇갈려
26일 제주 남쪽 320㎞ 해상 전망
한국은 제주 남쪽, 일본은 대마도 부근 전망
미국은 한·일 사이 가능성 제시

제30호 태풍 '참피(CHAMPI)'가 대만 인근 해상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 남쪽 해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과 미국, 일본 기상당국이 예상한 진로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태풍의 실제 이동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기상청의 오전 4시 태풍정보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북위 17.4도, 동경 131.5도 해상에서 시속 25㎞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0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8m(시속 209㎞)다. 기상청 태풍 강도 분류상 가장 높은 단계인 '초강력'에 해당한다. 강풍반경은 500㎞, 폭풍반경은 190㎞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참피가 이날 오후 중심기압 900hPa, 최대풍속 초속 59m까지 강해진 뒤 점차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에는 대만 동쪽 해상으로 접근하고, 24일 오전 3시께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13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진로가 주목된다. 기상청은 참피가 25일 오전 3시께 타이베이 북동쪽 약 290㎞ 해상에서 북쪽으로 이동한 뒤, 26일 오전 3시께는 서귀포 남쪽 약 320㎞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 중심기압은 996hPa, 최대풍속은 초속 20m로 약화할 전망이다. 강풍반경도 280㎞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이번 태풍은 기상당국별 예상 경로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 기상청은 전날까지 참피가 대만 북부를 거쳐 중국 동부 해안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21일 오전 발표에서는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 남쪽 해상으로 북상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일본 기상청 역시 참피가 대만 인근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측 전망에서는 26일 오전 태풍 중심이 대마도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돼, 한국 기상청이 제시한 제주 남쪽 해상보다 한반도에 가까운 경로가 나타났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참피가 대만에 도착하기 전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한반도와 일본 사이 해역으로 향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제주 남쪽 해상, 일본은 대마도 부근, 미국은 한·일 사이 해역에 주목하면서 각 기관의 예상 진로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진로 전망이 달라지는 것은 태풍의 이동 방향을 좌우하는 주변 기압계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전향 시점과 경로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참피가 실제로 어느 해역을 통과하느냐에 따라 제주와 남해안 등 한반도 남부지역의 영향 가능성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현재 예보만으로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거나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동 경로와 강도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
기상당국은 태풍의 예상 경로가 변할 수 있는 만큼 최신 태풍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참피는 라오스가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를 뜻한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