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8년 만에 공익재단 추가 출연…취약계층 지원 확대
포용금융에 88억원 투입…일자리·미래세대·지역상생에도 75억원
금융노사 총액임금 0.25% 출연 합의…내년 신규 사업 발굴

금융산업공익재단이 금융노사의 추가 출연을 계기로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고금리 대출 부담을 덜고 자산형성을 돕는 포용금융 사업과 일자리 지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20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6 재단 사업보고회'를 열고 금융노사의 추가 출연 합의를 바탕으로 일자리와 포용금융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재단의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지원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2022년부터 2년마다 개최돼 올해 세 번째를 맞았다. 특히 금융노사가 지난 6일 산별중앙교섭에서 사측이 총액임금의 0.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재단에 추가 출연하기로 합의하면서,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에도 계기가 마련됐다. 추가 출연 합의는 2018년 재단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재단이 플랫폼 노동자와 미취업 청년의 자산형성, 일자리 창출과 자립 지원 등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조 회장은 "금융산업공익재단은 플랫폼 노동자와 채무 조정, 미취업 청년의 자산 형성 지원 등 포용 금융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 미래 세대 양성 및 자립 지원 등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수행 중인 글로벌 인프라 및 교육 복원 지원 사업은 현지 주민들의 삶을 바꾸고 대한민국 금융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 사회공헌 플랫폼인 뱅크 잇과의 연계를 통해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보다 널리 알리며 선한 영향력을 사회 곳곳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며 "특히 지난 10월 금융노사가 뜻을 모은 총액임금 0.25% 추가 출연은 8년 만에 이루어진 값진 결실"이라며 "재단의 뿌리를 더 깊고 튼튼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금융취약계층과 미래 세대 등 우리 사회에 희망과 온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금융산업공익재단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영상 축사에서 "금융회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공헌에 힘써 왔음에도 금융권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수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금융노사가 뜻을 모으고 금융권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재원을 마련해 출범한 재단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가 함께 출연한 공익재단은 다른 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유일무이한 사례"라며 "개별 회사의 울타리를 넘어 금융권 전체가 사회적 책임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보고회가 재단의 활동과 성과를 국민께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과 미래세대 등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희망과 온기를 전하는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 완화와 자립을 돕는 포용금융·일자리 사업을 비롯해 미래세대 교육과 지역사회 생활서비스 지원을 추진해 왔다.
재단이 최근 2년간 지원한 인원은 26만128명으로, 직전 보고기간보다 약 7만명 늘었다. 4개 분야 35개 사업에 투입한 순수사업비는 163억4423만원이다.
사업비의 절반 이상은 포용금융에 쓰였다. 고금리 대출 대환과 소액대출, 이자 지원 등 사회적 금융으로 14억3000만원을 공급해 사회적경제조직 등 38개 기관과 개인 267명을 지원했다.
한부모가정·북한이탈주민·플랫폼 노동자 등의 자산형성에는 23억원을 지원했다. 참여자의 87.1%가 1년 이상 저축을 이어갔다. 금융교육을 포함한 포용금융 전체 사업비는 88억2349만원이며, 수혜자는 12만4466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창업부터 생활서비스까지…지원 대상·사업 다각화
취업·창업을 통한 경제적 자립과 미래세대의 시민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도 병행했다.
취업과 창업을 돕는 일자리 사업에는 32억1046만원을 투입했다. 직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5861명이 참여했고, 취업과 창업으로 연계된 인원은 각각 695명과 36명이었다. 문화예술 분야 73개 팀을 포함해 일자리 사업 전체 지원 인원은 9만4854명에 달했다.
미래세대 분야에는 24억9532만원을 투입해 인권·문화다양성 등에 관한 시민역량 교육을 지원했다. 교육 참여자는 2만2077명으로, 재단 측은 "집계한 참여자의 사회적 인식·태도 개선도가 26.7%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역상생 사업은 의료·돌봄, 장애인 이동, 디지털 격차 해소 등 생활서비스 지원에 중점을 뒀다. 총 18억1495만원의 사업비로 1만5522명을 지원했다.
재단의 전체 사업 지원 기관에는 해외 254곳을 포함한 학교 939곳과 지역아동센터 1200곳, 비영리조직 95곳, 기업 22곳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33억원 규모의 사업공모전에서 신규 사업 13개를 선정해 지원 범위를 넓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주거·소득·청년·디지털 분야의 우수사업 사례도 공유됐다. 나눔과미래는 주거취약계층 대상 주거복지기금 대출 지원을,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는 인도네시아의 쓰레기 처리를 통한 주민소득 증대 사업을 소개했다. 가치있는누림과 한국정보과학진흥협회는 각각 은둔·고립청년 통합 지원과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 사례를 발표했다.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와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은 우수사업 기관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재단은 추가 출연을 계기로 일자리와 포용금융 분야의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고, 내년 제3회 사업공모전을 통해 신규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주완 이사장은 "포용금융과 일자리를 중심으로 공공과 민간의 지원이 충분히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찾아 필요한 곳에 실질적인 도움이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피며 그 변화가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