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우크라 스타실드 제한, 머스크 지시"… 헤그세스 "난 아니다"

권경성 2026. 10. 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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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핵심 통신망 '스타실드'(군용 스타링크)의 인터넷 속도 제한을 지시한 인물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였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시절 행적과 스페이스X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체결한 계약, 테슬라의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 혜택과 함께 우크라이나 스타실드 차단 의혹이 의회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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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논의 여부는 ‘진실 게임’
美국방 “스타링크에 결정 선택권”
美민주 “하원 탈환 시 머스크 조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8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 싱크탱크 평화연구소에서 ‘새로운 황금시대’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핵심 통신망 ‘스타실드'(군용 스타링크)의 인터넷 속도 제한을 지시한 인물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였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미 정부 당국자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경유 정유 시설을 무인기(드론)로 타격한 것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머스크가 분노한 결과였다.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고유가의 원인으로 지목해 왔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장비의 위성 네트워크 연결 속도를 제한했고 이로 인해 일부 우크라이나의 공격 및 요격용 드론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머스크의 지시가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에 조율됐는지 머스크의 독자적인 결정에 따른 것인지를 두고는 증언들이 엇갈렸다. 소식통 두 명은 WSJ에 스타링크 속도 저하 문제가 공개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 중 머스크와 통화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두 소식통 중 하나는 두 사람이 스타링크의 속도를 제한하기 전에도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미 당국자들은 머스크가 일방적으로 행동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보복도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진실 게임 양상인 셈이다.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 머스크는 책임을 미국 정부에 돌렸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스타실드 시스템의 속도·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은 미군 당국,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스타실드 제한과 관련, 16일 “내가 (한 일이) 아니었다. 일론(머스크)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도 머스크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기색이다. 이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어떤 것도 제한한 바 없다”며 “(스타실드 활용에는) 궁극적으로 준수해야 할 서비스 약관이 있고 그 부분에서 스타링크가 결정을 내릴 선택권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머스크의 막대한 영향력이다. WSJ는 “마치 스위치를 가볍게 튕기듯, 머스크는 이 치명적인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경우 머스크를 정조준할 전망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시절 행적과 스페이스X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체결한 계약, 테슬라의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 혜택과 함께 우크라이나 스타실드 차단 의혹이 의회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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