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 달에 한두 번 출근, 회의도 불참 의혹…이동국, 용인FC '근무 태만' 논란

홍지용 기자 2026.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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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 〈사진=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가 구단에 거의 출근하지 않고 전력강화회의에도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 등 근무에 소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구단의 핵심 보직자인 만큼 고액 보수에 걸맞은 업무를 실제로 수행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용인FC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동국 디렉터의 연간 보수는 1억 4400만원입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부터 2년으로 계약 금액은 모두 2억 8800만원입니다.

테크니컬 디렉터(Technical Director·기술이사)는 구단의 중장기 전략을 이끄는 '총책임자'로 올해부터 모든 프로구단은 테크니컬 디렉터를 의무적으로 두어야 합니다. 용인FC가 제출한 직무 설명서에는 "구단의 축구 철학부터 기술 발전, 선수 육성 시스템 운영을 총괄·관리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주요 역할로 1군·유소년·코칭 스태프를 감독하고 선수 육성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직접 기술 보고서와 평가서 및 발전 계획서도 작성하도록 명시돼 있습니다.

2025년 12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의 용인미르스타디움 구단 사무실 출입 기록. 〈자료 제공=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

그런데 2025년 12월 14일부터 올해 10월 17일까지 이 디렉터의 용인미르스타디움 출입 기록을 확인해보니 308일 동안 26일만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1.8일에 하루 꼴로 사무실에 온 것입니다. 이보다 앞선 취임 초기 6개월 간의 출입 기록은 아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구단 측은 "이 디렉터의 출퇴근 자료를 별도 관리하지 않았다"면서 "이 디렉터는 '비상근 용역'이기 때문에 직원과 같은 근태 관리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디렉터가 '전력강화회의'에 제대로 참석했는지도 불분명합니다. 이 회의체는 선수의 역량 평가 등을 다루는 핵심 회의체로 단장과 감독, 테크니컬 디렉터, 선수단 지원팀장, 사무국장이 참석 멤버입니다. 그런데 올 3월부터 10월까지 총 14차례 계획된 전력강화회의 일정 가운데 이 디렉터의 출입 기록이 확인된 날은 3월 6일 한 차례뿐이었습니다. 유일하게 공식 회의록이 작성된 5월 23일에는 이 디렉터가 참석한 것으로 쓰여 있지만 이날 이 디렉터의 출입 기록은 없었습니다. 구단 측은 "이 디렉터가 지난해 전력강화회의에 두 차례 참석했으며 프로선수 공개 테스트, 용인 시민의 날 행사, 여성 아마추어 풋살대회, 유소년 학부모 간담회 등에도 참석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가 2026년 10월 3일 용인시민의 날 행사에서 팬에게 사인하는 모습. 〈자료 제공=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

전직 구단 관계자는 JTBC에 "이 디렉터가 취임 초기부터 유튜브 강연이나 방송사 연예 대상 참석, 광고 촬영 등 외부 활동이 많았다"면서 "인천 송도의 자택 근처에서 기존 축구 교실 운영도 이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주일에 하루, 목요일이나 금요일 오후 2시쯤 나와서 4시간 정도 회의에 참석한 뒤 귀가했다"면서 "선수 영입 등 주요 업무는 본인이 직접 데려온 스카우트에게 전적으로 맡겼다"고도 했습니다.

JTBC가 만난 또 다른 전직 구단 관계자는 신생 구단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상근 계약 시 이동국의 연봉을 맞춰주기 어려웠다"면서 "테크니컬 디렉터가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억 단위 연봉을 주고 계약한 것은 이동국의 인지도를 활용해 창단 초기 '붐업'을 시키려는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김재원 의원은 "용인FC는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시민구단인 만큼 고액 보수를 받는 테크니컬 디렉터의 실제 업무 수행과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디렉터가 용인FC 업무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용인FC는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깊이 성찰한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이 디렉터가 해외 구단과의 협력을 위해 지난 7월 일본 Y.S.C.C. 요코하마, 9월 스페인 세비야FC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에 관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디렉터 측은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비상근으로 활동해 국민들께 부족하게 비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안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근무 태만 논란에 대해서는 "최근 1년간 일주일에 많게는 세 차례까지 용인 사무실에 출근했고 사무실 밖에서는 메신저 등을 통해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남은 계약 기간 용인FC 일정에 충실히 참여하고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가 지난 9월 21일 스페인 세비야 현지에서 세비야F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용인F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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