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로보틱스 회전율 108%·TS트릴리온 96%…손바뀜 활발

안태호 기자 2026. 10. 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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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아이클릭아트
-20일 애프터마켓 종료 후 회전율 상위 50종목 분석
-HT로보틱스 108.41% 1위…상장주식 수 웃도는 거래량
-TS트릴리온 96.37%·삼익제약 83.97% 뒤이어
-소프트센우 회전율 81.73%에도 주가 43.64% 급락
-상위 50종목 중 코스닥 39개…코스피 3.73% 하락 마감

2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HT로보틱스의 주식 회전율이 100%를 넘어섰다. 하루 거래량이 상장주식 수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TS트릴리온도 96%를 웃돌며 활발한 손바뀜을 보였다.

이날 회전율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코스닥 종목은 39개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로봇과 제약·바이오, 방위산업 관련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됐다. 회전율이 80%를 넘었는데도 주가가 40% 이상 급락한 종목이 나오는 등 거래량 증가와 주가 방향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았다.

이날 한국거래소(KRX)의 애프터마켓 종료 후 집계에 따르면 HT로보틱스는 회전율 108.41%로 1위다.

상장주식 수 2천648만9천500주에 거래량은 2천871만7천453주다. 상장주식 수보다 약 223만주 많은 물량이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2천999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HT로보틱스는 로봇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날 상장주식 수를 웃도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회전율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어섰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13% 상승한 9천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전율이 100%를 넘었다고 해서 모든 주식의 주인이 한 번씩 바뀐 것은 아니다. 같은 주식이 하루 동안 여러 차례 매매되면 누적 거래량이 상장주식 수를 넘어설 수 있다.

2위 TS트릴리온은 회전율 96.37%다.

상장주식 수 2천917만6천711주에 거래량은 2천811만7천681주다. 하루 거래량이 상장주식 수에 육박했다.

TS트릴리온은 탈모 관련 헤어케어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최근 탈모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관련 종목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14일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주식병합 계획을 공시했다.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2천500원으로 높이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내용이다. 주가 안정화와 기업가치 제고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19% 상승한 1천271원으로 마감했다.

3위 삼익제약은 회전율 83.97%다.

상장주식 수 1천8만7천588주에 거래량은 847만764주다. 상장주식 수의 80%가 넘는 규모가 하루 동안 거래됐다.

삼익제약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속한 기업으로, 이날 거래대금도 약 760억원에 달했다. 주가는 2.77% 오른 8천150원으로 마감했다.

4위 소프트센우는 회전율 81.73%다.

상장주식 수 7만1천362주 가운데 5만8천321주가 거래됐다. 거래량 자체는 6만주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상장주식 수가 적어 회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3.64% 급락한 4천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프트센우는 높은 회전율이 반드시 주가 상승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매수와 매도가 활발하게 이뤄지더라도 매도 압력이 강하면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

또한 상장주식 수가 적은 종목은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량으로도 높은 회전율을 기록할 수 있다. 회전율을 비교할 때 실제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5위 형지I&C는 회전율 81.20%다.

거래량은 576만2천140주다. 주가는 29.99% 상승한 1천140원으로 마감했다.

형지I&C는 이날 형지엘리트, 형지글로벌 등 형지 계열 종목들과 함께 급등했다. 계열 종목 전반에 거래가 몰리면서 형지I&C도 회전율 상위권에 올랐다.

6위 빅텍은 회전율 80.01%다.

상장주식 수 2천949만5천803주에 거래량은 2천360만50주다. 주가는 10.98% 상승한 3천235원이다.

빅텍은 방위산업 관련 기업이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 주요 방산주가 급락한 가운데 빅텍에는 거래가 집중됐다. 같은 방산 업종에서도 종목별 거래 흐름이 달랐다.

7위 빅웨이브로보틱스는 회전율 76.83%다.

거래량은 789만842주다.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HT로보틱스와 함께 로봇 관련 종목 가운데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다.

주가는 23.97% 상승한 1만8천670원으로 마감했다.

8위 바이오인프라는 회전율 67.58%다. 주가는 6.80% 하락한 2천400원으로 마감했다.

9위 양지사는 61.81%다. 주가는 16.90% 상승한 6천710원이다.

10위 뉴인텍은 59.66%로 집계됐다. 주가는 1.14% 오른 8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는 상승했고 2개는 하락했다. 회전율이 80%를 넘은 소프트센우가 급락한 반면 비슷한 수준의 형지I&C와 빅텍은 상승했다.

회전율은 거래의 활발함을 보여주는 지표일 뿐 매수세와 매도세 가운데 어느 쪽이 우세한지를 직접 나타내지는 않는다.

11위 녹십자엠에스는 회전율 57.40%다. 주가는 6.67% 상승한 4천원으로 마감했다.

12위는 이날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엘리스로 회전율은 53.09%다.

엘리스는 상장 첫날 590만7천799주가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3천833억원을 넘어섰다.

신규 상장 종목은 첫 거래일에 공모주 투자자의 매도와 신규 투자자의 매수가 맞물리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엘리스 역시 상장 첫날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공모가 9만500원보다 32.04% 낮은 6만1천500원으로 마감했다.

13위 라온시큐어는 회전율 50.12%다.

거래량은 556만5천785주, 거래대금은 1천122억원이다. 정보보안과 인증 솔루션 관련 기업으로, 이날 상장주식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가 거래됐다.

주가는 7.81% 하락한 1만8천170원으로 마감했다.

14위 예선테크는 회전율 44.29%다. 주가는 1.57% 상승한 1천486원이다.

15위 KBI동양철관은 41.59%로 집계됐다.

상장주식 수가 1억주를 넘는 가운데 거래량은 4천315만주에 달했다. 거래대금은 약 754억원이다.

KBI동양철관은 소프트센우와 달리 상장주식 수와 거래량이 모두 큰 종목이다. 회전율은 소프트센우의 절반 수준이지만 실제 거래된 주식 수는 훨씬 많았다.

주가는 10.01% 하락한 1천573원으로 마감했다.

16위 브릴스는 회전율 37.33%다. 주가는 0.31% 상승한 1만6천250원이다.

17위 대양금속은 30.43%다. 주가는 12.11% 하락한 864원으로 마감했다.

18위 신라섬유는 28.48%, 19위 화성밸브는 28.12%, 20위 앤로보틱스는 27.18%다.

이 가운데 대양금속은 회전율이 30%를 넘었지만 주가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화성밸브도 6.65% 하락했다.

반면 앤로보틱스는 6.58% 상승했다.

21위부터 30위에는 국제약품, 보원케미칼, 에이엔피, 토마토시스템, 네오사피엔스, 진코스텍, 삼기에너지솔루션즈, 덱스터, 멜콘, 유신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의 회전율은 22.32~26.12%다.

에이엔피는 15.67%, 진코스텍은 12.85%, 멜콘은 16.69% 하락했다. 하루 동안 상장주식 수의 20%가 넘는 물량이 거래됐지만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덱스터는 10.93% 상승했다.

덱스터는 영화 시각특수효과(VFX) 기업이다. 최근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후속작의 제작 참여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을 받았다.

31위부터 40위는 유니테크노, 유니켐, 형지글로벌, 인트론바이오, 쏘닉스, 서산, 우리로, JW신약, 현대약품, 모아라이프플러스 순이다.

이 구간의 회전율은 11.96~21.24%다.

31위 유니테크노는 회전율 21.24%다.

유니테크노는 최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부품 공급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2028년부터 2031년까지 예상 매출 규모는 약 440억원이다. 신규 공급 사업에 대한 관심 속에 거래가 이어졌다.

형지글로벌은 회전율 19.29%다. 주가는 29.83% 급등했다.

형지I&C가 회전율 5위에 오른 데 이어 형지글로벌도 상위 50개 종목에 포함되면서 형지 계열 종목의 동반 강세가 나타났다.

41위부터 50위에는 글로벌테크놀로지, 에스팀, 금호전기, 동국산업, 한선엔지니어링, 한화갤러리아우, 흥구석유, 에스엠벡셀, 코리아써키트, 휴니드가 포함됐다.

이들 종목의 회전율은 9.06~11.72%다.

에스팀은 29.97%, 코리아써키트는 12.40% 상승했다. 반면 한화갤러리아우는 12.79%, 금호전기는 7.17% 하락했다.

코리아써키트는 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 기판 수요 확대 기대와 증권사의 실적 전망 상향 등이 주목받았다.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관련 중소형 종목에서는 다른 거래 흐름이 나타났다.

회전율 상위 50개 종목을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이 39개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코스피는 11개다.

회전율 50% 이상 종목은 13개, 20% 이상 종목은 32개로 집계됐다.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24개, 하락한 종목은 26개다. 활발한 손바뀜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특히 소프트센우는 회전율 81.73%에도 주가가 43.64% 급락했다. 엘리스와 라온시큐어, KBI동양철관, 대양금속 등도 높은 회전율 속에 하락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5.27포인트(3.73%) 내린 5,552.74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26.92포인트(3.33%) 하락한 781.97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2.98%)와 SK하이닉스(-4.23%) 등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고, 방위산업과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했지만 회전율 상위권에서는 로봇과 제약·바이오, 신규 상장 종목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비율이다. 상장주식 수에 비해 얼마나 많은 물량이 거래됐는지를 보여준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손바뀜이 활발했다는 의미지만, 같은 주식이 반복적으로 거래될 수 있어 실제 주주 교체 비율과는 다르다.

또한 매수와 매도 거래가 모두 반영되는 만큼 높은 회전율만으로 매수세가 강하거나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 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이며 특정 종목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안태호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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