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3차 외해 유도 내일 재시도…그물·폰툰·잠수사까지 투입

이승륜 기자 2026. 10. 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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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내보내기 위한 3차 유도작업이 오는 21일 실시된다.

작업 중에는 폰툰에 연결된 그물을 외해 방향으로 이동시키며 부캉이의 이동을 유도하고, 뒤쪽을 막아 다시 수로 안으로 돌아오는 것을 차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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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등 10개 관계기관 합동 대응…먹이활동 미확인·수온 저하 따른 건강 악화 우려
해저지형·장애물 사전조사 뒤 내일 장비 설치·오후 본격 유도
1·2차 실패 원인 보완…해수부 해양생태과·국립해양생물자원관 총괄
부산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부캉이의 기척이 나타나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내보내기 위한 3차 유도작업이 오는 21일 실시된다. 이번에는 앞선 두 차례 작업에서 드러난 수로 지형과 수심 등의 한계를 보완해 그물과 폰툰(수상 작업용 부유시설), 잠수사까지 투입한다. 먹이활동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온과 수온까지 떨어질 경우 부캉이의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 판단에 따라 당국이 자연 이탈을 기다리던 기존 방침에서 다시 적극적인 외해 유도로 방향을 틀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와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부산역 인근에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항만공사(BPA), 부산시설공단 등 10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비공개 대책회의를 열고 3차 외해 유도작업의 세부 실행계획과 기관별 역할을 확정했다.

이번 작업은 해수부 해양생태과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총괄하고 관계기관들이 장비와 현장 안전관리 등을 지원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부캉이의 먹이 섭취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데다 앞으로 기온과 수온이 떨어지면 건강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속한 외해 유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2일부터 예상되는 기온 급강하 등도 고려해 21일을 작업 시점으로 잡았다.

◇1·2차 실패 원인 보완…해저지형·장애물 사전조사 뒤 내일 오전 장비 설치·오후 본격 유도

3차 작업은 지난 1·2차 유도 과정에서 확인된 수로 지형과 수심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물에 더해 폰툰과 잠수사를 활용해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후방을 차단하면서 외해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당국은 20일 오후 수중음파탐지기와 수중드론 등을 이용해 수로 입구의 해저 지형과 장애물을 사전 조사한다. 21일 오전에는 제5∼6보도교 일원에 차단 그물과 폰툰 등 장비를 설치하고 사전 연습을 진행한 뒤, 준비가 끝나는 대로 오후부터 본격적인 외해 유도에 나설 예정이다.

작업 중에는 폰툰에 연결된 그물을 외해 방향으로 이동시키며 부캉이의 이동을 유도하고, 뒤쪽을 막아 다시 수로 안으로 돌아오는 것을 차단한다. 잠수사는 수중 장애물과 그물 상태를 확인하고 현장 상황에 따라 작업을 탄력적으로 지원한다.

부산 북항친수공원에서 해양 기관 관계자들이 해경 고속정에서 부캉이 외해 유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처음 발견된 이후 한 달 넘게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29일 워터펌프의 물줄기와 포말 등을 이용한 1차 유도에서는 뚜렷한 회피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이달 2일 2차 작업에서는 길이 50m·높이 6.8m의 맞춤형 그물로 외해 약 100m 앞까지 이동시켰지만, 수심이 깊어지는 구간에서 바닥 자연석에 그물이 걸리면서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부캉이가 만조 때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면서 당국은 강제 유도를 중단하고 자연 이탈과 건강 상태 관찰로 대응을 전환했다.

◇먹이활동 미확인·수온 저하 따른 건강 악화 우려…안전 최우선 고려

하지만 장기 체류가 이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먹이 섭취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가을철 수온이 본격적으로 내려갈 경우 난류성 상어인 부캉이의 건강과 외해 적응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최근에는 야간 관람객이 비춘 강한 랜턴 불빛에 몸을 틀다 수로 구조물 등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주둥이 찰과상도 확인됐다.

당국은 이번 작업에서도 부캉이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기로 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전문가들이 행동과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면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작업 방법과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부산시설공단·경찰·해경 등과 함께 작업구역 출입을 통제하고 관람객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부캉이에 대한 시민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부캉이가 발견된 다음 날인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 오후 6시까지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은 누적 160만9800명에 달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상어의 건강과 수온 변화를 고려할 때 신속한 외해 유도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해수부와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이번 작업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부캉이가 안전하게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시민들께서도 외해 유도작업에 지장이 없도록 현장 출입통제와 안전요원 안내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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