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뇌출혈·혼수상태설 해외 확산… 北, 전날 전시회 시찰 사진 공개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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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져 중국으로 긴급 이송됐다는 소문이 해외 언론을 타고 빠르게 퍼졌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 최신 공개활동 사진을 보도하며 진화에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이 전날인 19일 경공업 부문 피복 및 신발 전시회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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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중국 반체제 인사 SNS가 출처
北, 하루 만에 공개활동 사진 배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져 중국으로 긴급 이송됐다는 소문이 해외 언론을 타고 빠르게 퍼졌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 최신 공개활동 사진을 보도하며 진화에 나섰다.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서방 타블로이드 매체를 거쳐 증폭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와 영국 더선 등은 19일 온라인 소문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심각한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평양 내 열악한 의료 장비 문제로 중국 베이징협화의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매체 UNN과 튀르키예 언론 쇠즈쥐 등이 이를 받아썼다. 일부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유고 상태에 빠질 경우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임시로 권력을 잡은 뒤 13세 딸 김주애에게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덧붙였다.

해당 소문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며 중국민주당 대표를 자처하는 반체제 인사 셰완쥔(謝萬軍)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 18일 엑스(X)에 베이징협화의원 심뇌혈관 전문의들이 위독한 김 위원장을 구하기 위해 17일 북한에 파견됐고, 이후 베이징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져 시신이 비밀리에 북한으로 돌아왔다는 글을 올렸다. 나아가 김주애 체제 안정을 돕고 내전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이 평양에 병력 9000명을 급파했고, 이 때문에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사령부에 비상사태가 발령됐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의료 기록이나 목격자 증언 등 객관적 증거는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북한 내부에 이상 징후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전문가 베네딕트 로저스는 더선에 “과거에도 그의 사망 루머가 있었다. 그는 건강해 보이지 않으며 극도로 과체중이다”라면서도 “과거 최고지도자가 사망했을 때는 조직적인 대중 애도 물결이 일었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통곡하며 울부짖었고 뉴스 진행자들은 매우 감정적인 목소리로 보도했다. 우리는 아직 그런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 그런 일이 벌어지거나, 만약 그가 여전히 살아있다면 그들은 그가 생존해 있다는 어떤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로저스 예측대로 북한은 곧바로 김 위원장 생존 증거 사진을 대거 방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이 전날인 19일 경공업 부문 피복 및 신발 전시회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의류 7만700여 점과 신발 17만 켤레 이상이 출품된 전시장을 둘러봤다. 그는 허리를 숙여 분홍색 아동화를 직접 살펴보거나 마네킹에 걸린 여성용 코트 소매를 만져보고, 두 팔을 벌린 채 수행 간부들에게 활기차게 지시를 내리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은 잊힐 만하면 주기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폐쇄적인 북한 체제 특성과 김 위원장 자신이 안고 있는 만성적인 건강 위험을 이유로 꼽는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지난 9월 30일 국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키 170cm 수준인 김 위원장 체중은 약 140kg에 달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비만과 지나친 흡연으로 심혈관 질환을 앓다 사망한 가족력도 있다. 다만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최근 해군 구축함 시찰 당시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등 뚜렷한 건강 이상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0년에도 김 위원장이 한동안 잠적하자 사망설이 돌았으나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거짓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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