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시위가 폭동으로 번졌다…프랑스 곳곳 야간 통행금지, 240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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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된 프랑스 학생 시위가 생활비 부담과 정부 불만을 아우르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한 뒤, 주말 사이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 양상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주요 도시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리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정부가 부분 통행금지와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교육 문제에서 시작된 시위가 생활비와 정부 불신까지 결합한 만큼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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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된 프랑스 학생 시위가 생활비 부담과 정부 불만을 아우르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한 뒤, 주말 사이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 양상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주요 도시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리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과 레알 일대 등에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릴과 두에, 와티니, 드냉 등에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제한했고, 니스 도심에도 미성년자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졌다. 마르세유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금지됐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파리 전역에 일괄 통행금지를 적용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질서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며 지역별 통행금지가 현재로서는 더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의 출발점은 교육 문제였다. 지난달 파리 교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인력과 예산 확충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고, 이후 과밀학급과 교사 부족 등에 불만을 품은 학생들의 시위가 전국으로 번졌다. 경찰이 여학생에게 금지된 제압 기술을 사용하는 영상 등이 확산하면서 반발은 더욱 커졌다.
이후 시위는 물가 상승과 실업, 주거난, 빈부격차 등 사회 전반의 불만을 끌어안으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 지난 17일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50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참가자는 평화적으로 시위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밤이 되면서 과격 양상이 나타났다.
파리에서는 복면을 쓴 일부 시위대가 상점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고 불을 질렀으며, 리옹에서는 관광안내소가 불탔다. 중부 리모주에서는 143년 된 시청 건물의 첨탑이 화재로 무너졌다. 파리를 포함한 일드프랑스 지역에서는 수백 개 상점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말 동안 피해를 본 상점은 약 3000곳에 달한다. 파리 방돔광장 일대의 디올 매장 출입문이 파손됐고, 롤렉스와 루이비통, 랄프로렌, 구찌 등 명품 매장 유리창도 깨졌다. 마르세유에서는 프로축구 구단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의 공식 매장이 약탈당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주말 동안 약 2400명이 체포됐고 경찰관 약 1000명이 다쳤다. 로이터는 시위 참가자 1명이 심정지로 숨졌다고 전했다. CNN은 주말 사태와 관련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손을 잃는 등 중상을 입은 사례도 보고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경찰과 보안인력 6만명을 투입했지만 폭력 사태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다. 로랑 뉘네즈 내무장관은 정부가 사태 규모를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다며 사의를 표명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반려하고 약탈과 방화를 조속히 끝내라고 지시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일부 폭력 사태의 배후로 극좌 세력을 지목했다. 반면 강경 좌파 정치인 장뤼크 멜랑숑은 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라며 반발했다.
프랑스 시위 여파는 유럽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이틀 연속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상점 약탈이 벌어졌고 32명이 체포됐다. 벨기에에서는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가, 포르투갈에서는 생활비와 주거비 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프랑스 노조들은 다음 달 5일 추가 파업과 집회를 예고했다. 정부가 부분 통행금지와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교육 문제에서 시작된 시위가 생활비와 정부 불신까지 결합한 만큼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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