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길거리 나오지 마라”…폭력 시위에 통행금지 꺼낸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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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가 약탈과 방화 등 폭력 사태로 번지자 정부가 통행금지와 경찰력 증원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비상대책 회의를 마친 뒤 각 지역 당국에 이르면 이날부터 통행금지를 시행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르코르뉘 총리는 통행금지가 일부 지역에 한정해 시행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행 여부와 범위는 각 지방 당국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파리에서는 시위 참가자 수십 명이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입구를 막아서면서 개관이 지연되는 등 운영 차질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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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약탈에 상점 3000곳 피해
노란 조끼·노조도 추가 시위 예고
![지난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는 농민과 기후 활동가, 노동조합 등이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 시위에 연대해 연료 가격과 생활비 부담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신화 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0/mk/20261020094207681cmlm.jpg)
19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비상대책 회의를 마친 뒤 각 지역 당국에 이르면 이날부터 통행금지를 시행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르코르뉘 총리는 통행금지가 일부 지역에 한정해 시행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행 여부와 범위는 각 지방 당국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통금의 목적 중 하나는 사람들뿐 아니라 상점과 같은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리 경찰은 레퓌블리크 광장과 상업지구인 레알 일대에 이날 오후 11시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
북부 릴·두에·와티니·드냉 등 4개 도시에서도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부분 통행금지가 적용된다. 남부 니스는 미성년자의 도심 통행을 제한하고, 마르세유는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공공 집회를 금지했다.
이번 시위는 열악한 교육 여건에 항의하는 고등학생들의 움직임에서 시작해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으로 확산했다. 지난 주말 시위 규모가 커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시설 방화와 상점 약탈 등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주말 동안 경찰에 구금된 사람이 2330여명이며, 이 가운데 약 70%가 성인이라고 밝혔다. 세르주 파팽 상무장관은 최소 3000개 상점이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액이 수억 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업연합은 피해 상점이 3000곳에 육박한다며 “소매업 부문은 잇단 위기로 이미 취약해진 상황에서 또다시 혼란의 최전선에 섰다”고 밝혔다.
안 르에낭 상무부 디지털 담당 차관은 빈티드와 이베이, 아마존, 메타,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에 약탈품의 유통을 차단하고 재판매자 수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의 시위 대응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시위 대응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를 반려했다.
뉘녜즈 장관은 프랑스앵포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을 통감한다. 발생한 피해를 볼 때 내가 사임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엘리제궁은 경찰과 치안 당국의 지휘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장관을 유임하기로 했다며, 폭력 사태로 이어진 대응 계획과 정보 판단의 실패를 투명하게 규명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
당국이 시위 규모와 양상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현장에 충분한 인력을 배치하지 않아 통제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뉘녜즈 장관은 르코르뉘 총리와 함께 경찰과 보안요원 투입을 늘리고 약탈과 기물 파손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시위 확산의 배경으로 극좌 세력을 지목하고 있다. 르코르뉘 총리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극좌 세력이 우리나라 전역에 깊은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위가 진정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파리에서는 시위 참가자 수십 명이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입구를 막아서면서 개관이 지연되는 등 운영 차질이 빚어졌다. ‘노란 조끼’ 운동 측은 오는 24일 추가 시위를 예고했고,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들도 다음 달 5일 파업과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2018년 11월 시작된 노란 조끼 운동은 물가 상승과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불만을 바탕으로 수개월간 이어지며 프랑스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도 노란 조끼 운동 세력에 연대를 요청했으며, 이들이 지난 주말 시위에 합류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행보를 둘러싼 비판도 나왔다. 그는 시위가 벌어지기 전날인 지난 16일 밤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파리 서쪽 낭테르의 공연장에서 열린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옹의 콘서트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폭스뉴스는 프랑스 언론을 인용해 이를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중동 순방에 나서 쿠웨이트를 방문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도 찾을 예정이다. 엘리제궁은 이번 순방의 목적이 석유·경유 공급 확보와 유가 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폭력 사태를 규탄하면서도 평화적 시위의 권리를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프랑스 시민의 평화로운 집회 권리는 보호돼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 역시 폭력 사태를 규탄하고 프랑스를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향후 며칠간 추가 시위와 폭력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프랑스의 재정 불안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이날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12%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독일 국채 10년물과의 금리 차도 1.4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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