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넘어 새 먹거리 찾는다…삼양식품, 美에 신사업 조직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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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미국 현지에서 신제품을 기획하고 사업성을 검증하는 독자적인 개발 체계를 마련한다. 미국법인 매출이 중국법인을 넘어서는 등 북미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신사업 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불닭의 인기에 힘입어 확보한 현지 판매 기반을 다른 식품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며 "기존 주력 제품의 수출 확대와 별개로 현지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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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제품 기획·R&D·상용화 기능 강화
‘곡물 스낵’ 건강·영양식 신제품군 발굴
멕시코 등 중남미까지 사업 확대 추진

삼양식품이 미국 현지에서 신제품을 기획하고 사업성을 검증하는 독자적인 개발 체계를 마련한다. 미국법인 매출이 중국법인을 넘어서는 등 북미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확보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라면 외 제품군을 확대하고, 중남미까지 아우르는 신사업 거점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신제품 개발과 시장 검증을 전담하는 차세대 ‘이노베이션 랩(Innovation Lab)’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시제품 제작과 소비자 평가를 거쳐 정식 출시 여부를 판단하는 조직이다. 한국 본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기존 판매 중심 구조에 제품 개발과 사업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새 조직 구축은 미국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2024년까지만 해도 삼양식품의 중국법인 매출은 4111억 원으로 미국법인(3787억 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법인 매출이 5952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중국법인(5804억 원)을 처음 추월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미국법인이 389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중국법인(3474억 원)과의 격차를 벌렸다. 해외 매출이 전체 실적의 80% 안팎을 차지하는 가운데 미국이 주요 성장시장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그동안 삼양식품은 국내에서 생산한 불닭볶음면 등을 월마트와 코스트코, 크로거 등 미국 대형 유통채널에 공급하며 사업을 확대해 왔다. 앞으로는 현지에서 소비자 취향과 식품 소비 흐름을 분석하고 이를 제품 기획 단계부터 반영하는 방식으로 현지화 전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노베이션 랩은 원료와 제조 공정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초기 시제품을 제작하는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다. 자체 소비자 패널과 시식·관능평가 등을 통해 제품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사와 가상 소비자 테스트도 추진한다. 외부 시장조사기관에 맡기던 업무 일부를 내부에서 수행해 새로운 소비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려는 취지다.
개발한 제품을 곧바로 대규모 유통망에 공급하는 대신 소규모 판매를 통해 시장성을 확인하는 절차도 마련한다. 온라인 직접판매(DTC)와 일부 오프라인 매장, 디지털 채널 등을 활용해 소비자의 구매 반응과 적정 가격, 제품 경쟁력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판매 성과에 따라 제품을 보완하거나 사업 방향을 조정하고, 상업성이 입증된 제품은 본격적인 유통 확대를 추진한다.

신사업 개발은 불닭에 집중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양아메리카는 건강지향형(better for you) 신규 브랜드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즉석식과 소스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한편 대체단백질과 발효 기술,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식품 개발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5월 ‘CHOSUN NURUNGJI(조선 누룽지)’와 ‘JOSEON NURUNGJI’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출원했다. 상표 지정상품에는 누룽지와 쌀과자, 곡물 스낵 및 칩 등이 포함됐다 이어 6월에는 ‘CHIKKIPPI(칙키피)’ 상표를 두 차례 출원했다. 병아리콩과 후무스, 콩을 활용한 간편식, 두부 패티와 스낵뿐 아니라 고단백 시리얼바, 팝콘, 빵, 소스, 디저트 등 폭넓은 식품군을 지정상품으로 등록 신청했다. 다만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들 상표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제품 및 출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법인의 사업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삼양아메리카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할 제품의 등록과 현지 규정에 맞춘 포장·표시사항 조정, 규제 대응 등을 수행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 중남미 지역을 연결하는 물류망 설계와 제3자 물류업체(3PL) 운영 역량도 확충하는 중이다. 미국에서 소비자 반응을 검증한 신규 브랜드를 인접 국가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신사업 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불닭의 인기에 힘입어 확보한 현지 판매 기반을 다른 식품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며 “기존 주력 제품의 수출 확대와 별개로 현지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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