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여라”… 안세영, 통산 47승 새 역사

강홍구 기자 2026. 10. 20.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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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a bow(고개를 숙여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의 월드투어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우승 소식을 전하며 이런 문구를 남겼다.

안세영은 21일 시작하는 프랑스오픈(슈퍼 750)에서 시즌 10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기세를 탄 안세영이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단일 시즌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11승)을 넘어 신기록을 쓸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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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배드민턴연맹, 경의 표해… ‘GOAT’ 이모지도 함께
덴마크오픈 女단식서 시즌 9승째… 인니 전설 수산티 통산기록 넘어
“기록 깨고 싶지만 눈앞 경기 집중”… 단일 시즌 최다 11승 깰지 관심
안세영이 18일(현지 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2-1(21-23, 21-14, 21-18)로 역전 우승한 안세영은 여자 단식 국제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47승)을 썼다. badmintonphoto
“Take a bow(고개를 숙여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의 월드투어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우승 소식을 전하며 이런 문구를 남겼다. 역사상 최고 선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를 뜻하는 염소 이모지까지 나란히 붙였다.

BWF의 찬사처럼 안세영은 이 대회를 통해 배드민턴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안세영은 이날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29·일본)를 상대로 2-1(21-23, 21-14, 21-18)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 9번째이자 통산 47번째 국제대회 단식 우승이었다.

이전까지 여자 단식의 ‘GOAT’는 통산 46번 우승한 인도네시아 출신의 전설적인 선수 수지 수산티(55)였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20대 중반의 나이에 수산티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통산 47승은 BWF가 1989년부터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다 우승 신기록이다.

수산티는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방수현(54)을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오른 선수다. 수산티는 이 우승으로 인도네시아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코트 위에서 민첩한 발놀림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발레리나’로 불리기도 했다.

106주 연속 세계랭킹 1위(20일 기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안세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일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4월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지난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역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올 시즌에만 9차례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시즌 승률 98.4%(6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월드투어 시즌 최고 승률(94.8%)을 훌쩍 뛰어넘는다.

아시안게임 결승 상대인 야마구치와 약 3주 만에 다시 만난 안세영은 이날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2세트를 잡았지만 3세트 한때 5-11까지 뒤져 위기를 맞았다. 오른쪽 발목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안세영 특유의 끈질긴 수비에 체력이 떨어진 야마구치의 조급한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경기의 추는 다시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20-18에서 상대가 받아친 셔틀콕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안세영은 승리를 확정했다.

우승 트로피를 든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안세영은 경기 후 “많은 역사를 만들고 기록을 깨고 싶다. 하지만 언제나 눈앞의 한 경기에만 집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2연패에도 성공한 안세영은 “관중들이 나를 보러 찾아오고 내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를 상대로 최근 10연승을 이어가게 된 안세영은 “야마구치는 내 최고 라이벌이다. 야마구치는 내가 더 열심히 훈련하도록 동기부여를 해 준다. 왕즈이(26·2위)와 천위페이(28·4위·이상 중국) 같은 라이벌이 있다는 것도 행복하다. 라이벌은 선수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21일 시작하는 프랑스오픈(슈퍼 750)에서 시즌 10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2019, 2024, 2025년에 이어 대회 3연패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 도전이다. 기세를 탄 안세영이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단일 시즌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11승)을 넘어 신기록을 쓸지도 관심사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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