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정보 털렸는데 피해 입증까지 셀프…국감 선 5대 은행장

민슬기 기자 2026. 10. 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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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츌 은행 보안 투자·피해 보상 책임 추궁
모의해킹 취약점 미보완…보안 확충 요구
은행권 줄줄이 해킹 사고. 연합뉴스 제공

5대 시중은행의 보안체계와 대응 역량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19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번 국감에서는 AI 기반 해킹 등 최근 금융권 연쇄 해킹 사고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신한은행에서는 약 2만5000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으며, 외부 공격자가 대출 관련 서비스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해 정보를 빼낸 것으로 파악됐다. 정상혁 은행장은 사고 이후 고객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 침해로 119명의 개인정보가, 하나은행에서는 영업지원시스템에서 89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해킹 시도를 받았으나 자체 보안체계를 통해 공격을 차단해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 인지 지연·보안 투자·보상안 등 도마
은행권의 보안 투자와 내부통제 실태도 도마에 올랐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5년간 20개 은행의 모의해킹에서 4770건의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으나, 이 중 109건은 올해 8월까지도 보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주요 은행의 정보보호 투자금액이 2022년보다 5.9%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신한은행이 해킹을 인지하기까지 15시간26분, 하나은행은 41시간44분이 걸렸다고 지적하며, 이름·전화번호뿐 아니라 연소득·대출한도 등 금융정보가 유출돼 2차 범죄 위험이 크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정보 유출 여부를 직접 조회한 신한은행 고객이 전체 유출 고객의 약 22%에 그친다는 점과, KB국민은행의 보상 안내에 '입증된'이라는 표현이 포함된 점, 하나은행의 구체적 보상 방침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신뢰를 기본으로 해야 할 금융기관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해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염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보안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AI로 해킹한다는 전제 아래 보안 시스템도 AI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보안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고 AI 기반 대응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보상과 관련해서는 수수료 면제와 금융안심보험 가입 추진 등을 설명하며,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추가 금전 피해가 발생하면 전액 배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감독기관·금융보안원과 공조체계를 유지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2022년 구축한 차세대 통합관제시스템을 올해와 내년에 고도화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국감 업무보고에서 "국민들의 심려가 큰 만큼 철저한 원인 규명 등을 통해 보안상 허점을 신속하게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AI 기반 공격에 맞서 금융회사의 AI 기반 방어 역량 강화, 보안 취약점 분석·평가 강화, IT 자산 식별·관리 의무화, 모의해킹 훈련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회사의 보안 예산과 전문인력 투자를 늘리기 위한 개선 방안도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