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코스피 8일간 20% 폭락…외환위기·금융위기급 충격"

손엄지 기자 2026. 10. 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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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최근 코스피 급락에 대해 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맞먹는 수준의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19일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위클리 킥스타트'(Korea Weekly Kickstart)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최근 8거래일 동안 20% 이상 하락했다며 "단기간에 20% 넘게 급락한 사례는 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사태 당시 등 극심한 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만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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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선행 PER 4.2배…역사적 평균 대비 3.2표준편차 낮아
외국인·개인 동반 이탈…기업 자사주 매입만 수급 뒷받침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 초반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10.19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최근 코스피 급락에 대해 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맞먹는 수준의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모두 매도세를 보이면서 수급 공백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위클리 킥스타트'(Korea Weekly Kickstart)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최근 8거래일 동안 20% 이상 하락했다며 "단기간에 20% 넘게 급락한 사례는 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사태 당시 등 극심한 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만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 급락의 배경으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물가 상승률 △인공지능(AI) 관련 신용시장 우려 △중국 D램(DRAM) 업체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지목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동반 약세도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주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사상 최장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비중이 높은 코스피는 글로벌 반도체 업종보다 더 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주가 급락에도 기업들의 이익 전망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최근 0.3%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이익 전망치 상향 폭이 가장 컸고, 기계 업종은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골드만삭스는 주가와 기업 이익 전망치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크게 악화하지 않았음에도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불안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2배로, 역사적 평균보다 3.2표준편차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문제는 최근 국내 증시의 수급 기반이 크게 약화했다는 점이다. 최근 수 주 동안 국내 증시에서 유의미한 매수 주체는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뿐이었고, 외국인과 개인 등 주요 투자 주체들은 순매도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들어 외국인 자금 유출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양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됐다"며 "반도체 업종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역사적 범위에서 평균보다 약 2.5표준편차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자산(AUM)도 지난 3월 이란 전쟁 당시 증시 급락 수준까지 감소하면서 투기적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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