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약탈·폭력 용서못해...유가 폭등, 이란 전쟁 탓”
“극단 좌파 폭력과 타협 없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오후 8시(현지 시각) 대국민담화에서 전날 파리 등 전국에서 발생한 폭동을 ‘극좌 단체의 무분별한 폭력 사태’로 규정하고 “공화국을 무너뜨리려 한 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마크롱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 생중계 담화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분노’와 ‘수치심’을 표명하며 “어떻게 프랑스 사람들이 프랑스에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모주 시청 화재, 리옹 관광 안내소 화재, 마르세유 시청 난입, 보르도 도지사 관저 약탈 등을 열거했다.
“그 어떤 것도 그것(폭력 사태)을 정당화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으며, 용서할 수도 없다”고 말한 마크롱은 “파괴를 자행한 자들은 대가를 치르고, 약탈을 자행한 자들은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
마크롱은 다만 정당한 시위대와 폭력 분자를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파괴하고, 부수고, 약탈하는 자들과 시위대를 절대 혼동해선 안 된다”며 “생활비 상승과 유가 인상에 대한 우려는 정당하다”고 했다.
최근 프랑스 유가 폭등과 관련, “프랑스가 참전하지 않은 페르시아만 분쟁(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간접 비판한 마크롱은 “19일부터 예정된 중동 순방에서 프랑스의 에너지 공급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와 관련해선 “젊은이들의 우려, 깊은 불안감을 이해한다”며 “학생들은 미래, 생활, 학업 환경, 진로 지도, 그리고 향후 사회에서의 자신의 위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마크롱은 “그들의 목소리에 편견 없이, 어려움을 경시하지 않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마크롱은 내년 대선이 무질서와 파괴로 얼룩져선 안 된다고 역설하며 각 정당과 노동조합, 직능 단체에 “모든 폭력을 단호히 규탄하고 진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가에 필요한 것은 질서와 화해이지 사태 악화가 아니다”라고 했다.
마크롱은 고등학생, 대학생, 교사, 노조, 사용자 단체, 국회의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 기구를 당장 출범시키겠다고도 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해결책을 만들고 논의에 참여할 기회를 주지 않고서는 미래를 믿으라고 요구할 수 없다”고 했다.
또 폭동에 대해선 “타협하지 않겠다”며 ‘무관용’ 원칙을 천명했다. 마크롱은 “경청과 대화는 우리의 약함이나 폭력에 대한 면책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시와 공공 건물, 기업을 보호하고자 시위 등 특정 모임을 금지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마크롱은 국민들에게 “오늘날 여러분에게 ‘거리로 나가 시위하고 소요를 일으키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하는 자들은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을 가지고 있다”며 “바로 공화국을 훼손하고 토론의 장을 빼앗는 것”이라고 했다. 마크롱은 “거리가 아니라 공개 회의, 언론, 그리고 평화 집회에서 존중하는 마음으로 토론하자”며 “우리나라는 공정한 대선을 치를 자격이 있고, 단결과 평온, 그리고 존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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