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0대 불붙인 시위, 유럽 전역에 들불처럼 번져
"전국 1750곳에 80만 명"…경찰, 1200명 체포해
이탈리아·벨기에·포르투갈·스페인서도 '동조 시위'
학생 시위서 고물가·긴축 반대 '사회 대투쟁' 비화
전문가 "그리스, 독일, 오스트리아도 내주 결집"
"청년은 미래, 서민은 생활, 시민은 실존적 불안"
![치솟는 연료 가격과 구매력 하락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파리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 10. 17 [TASS=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8/552865-A1PVkLX/20261018152429880obbh.jpg)
열악한 공교육 환경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프랑스 고교생들의 항의 시위가 17일로 한 달을 맞이했지만, 극심한 생활고에 분노하는 노동자와 서민들이 가세하면서 격렬함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프랑스에서 촉발된 시위가 국경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모양새다.
![17일 프랑스 중서부 리모주에서, '높은 생활비'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일부 시위대가 시청사 안으로 난입한 후 시청 건물이 불 타고 있다. 2026. 10. 17 [AF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8/552865-A1PVkLX/20261018152431145pvyt.jpg)
"전국 1750곳에 80만 명"…경찰, 1200명 체포
프랑스 노동총연맹(CGT)에 따르면, 이날 전국 1750곳에서 항의 집회가 열렸고, 참가자는 80만 명으로 추산됐다. 프랑스 당국은 파리 11만 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55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지난 9월 17일 파리 교외 크레테유의 한 고교에서 낡은 건물, 과밀 학급, 교사 부족 등 열악한 교육환경에 항의하는 교직원들의 파업과 18일 학생들의 수업 거부 등 동조 시위가 촉발된 이후 최대 규모다.
파리에선 도심 북동쪽의 레퓌블리크 광장과 서부 일부 지역을 빼곤 참가자들이 프랑스 국가를 부르며 행진하는 등 집회가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다. 레퓌블리크 광장에선 후드와 마스크를 착용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폭죽 폭탄 등을 던지고 이에 경찰이 최루가스, 물대포 등을 동원해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서부 지역에선 시위대가 보수 성향 방송사 CNews를 공격해 약 20명이 체포됐다. 파리에선 이들을 포함해 약 100명을 연행했다.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노란 조끼" 운동의 주도로 시작되어, 더 나은 교육 환경과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프랑스 중·고등 및 대학생, 교사, 학부모는 물론 노동조합, 근로자, 농민, 은퇴자들까지 가세한 전국적인 시위가 열린 날, 거리 충돌 속에서 한 복면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들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6. 10. 17 [로이터=연합뉴스 ]](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8/552865-A1PVkLX/20261018152432409hjuc.jpg)
학생 시위서 고물가·긴축 반대 '사회 대투쟁' 비화
리옹 도심에서는 후드와 마스크를 쓴 시위대가 던진 폭죽 폭탄 등으로 인해 관광안내소가 불탔고, 중서부 소도시 리모주에서는 시위대의 공격으로 140년 된 시청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고 대부분 파괴됐다. 이밖에 툴루즈, 그르노블, 앙제 등에서도 약탈 시도, 경찰관 공격, 차량과 신문 가판대 등 거리 시설물 방화, 정부 기관과 언론사를 겨냥한 공격 등이 있었다. 프랑스 내무부는 복면과 마스크를 쓴 일부 시위대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한 진압 경찰이 충돌해 경찰관 약 150명이 다치고 시위대 약 1200명이 체포됐다고 밝히고 점점 더 격렬해지는 시위를 '극좌 세력"의 탓으로 돌렸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노란색 조끼를 입고 나온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프랑스의 풀뿌리 투쟁 단체인 '노란 조끼'는 8년 전인 2018년 정부의 유류세 인상 조치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반발로 시작돼 수개월 동안 프랑스 전역을 뒤흔든 대규모의 반정부시위를 상징한다.
![17일 치솟는 생활비에 항의하고 학생들의 불만에 뜻을 함께하는 시위가 벌어진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차량 한 대가 불에 타고 있다. 2026. 10. 17 [A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8/552865-A1PVkLX/20261018152433628dobo.jpg)
마크롱 "우리 공화국엔 폭력 설 자리 없다"
전날 브뤼셀에서 평화 시위를 촉구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전국의 시위 현장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자 X를 통해 "우리 공화국엔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며 "재산을 파괴하고 정부 시설과 사업체를 공격하고, 심지어 시청사까지 약탈한 자들은 처벌받고 기소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17일 프랑스 파리: 치솟는 생활비와 공공서비스 감축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한 후 파편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2026. 10. 17 (EPA=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8/552865-A1PVkLX/20261018152434858cbqj.jpg)
이탈리아·벨기에·포르투갈·스페인서도 '동조 시위'
고물가와 주거비 급등, 저임금, 정부의 긴축 정책에 따른 열악한 공교육 등 공공 서비스 악화 등에 항의하는 시위는 이미 프랑스 국경을 넘어섰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이날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 서유럽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17일 이탈리아 밀라노: 치솟는 생활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6. 10. 17 [라프레세=AP=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8/552865-A1PVkLX/20261018152436221vwny.jpg)
대학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이미 수 주째 지속되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도심과 동쪽의 소도시 리에주에서 일부 시위대가 돌을 던지고 시설물을 불태웠으며, 이에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전문가 "그리스, 독일, 오스트리아도 내주 결집"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는 추산 수만 명의 시위대가 치솟는 물가 위기, 저임금, 대도시 내 주거 확보 불가에 항의하며 행진을 벌였다. 포르투갈의 집값은 이민자 수요 급증과 주택 공급 부족 속에 2017년 이후 두 배 이상 뛰었으며, 신규 임대료 역시 그에 못지않게 상승했다.
![17일 프랑스 리옹: 치솟는 생활비에 항의하고 학생들의 불만에 연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자가 불타는 관광 안내소 앞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이 부착된 피켓을 들고 있다. 2026. 10. 17 [A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8/552865-A1PVkLX/20261018152437446lfmq.jpg)
HEC 파리 경영대학원의 알베르토 알레만노 유럽연합(EU) 법·정책학 교수는 알자지라 인터뷰를 통해 유럽 다른 국가들의 시위 규모가 아직 프랑스 수준은 아니지만, "프랑스가 이 운동의 진원이며, 이제 불길이 프랑스 국경을 넘어 확산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리스, 독일, 오스트리아가 이 운동의 '초기 단계'에 있고, '다음 주 결집'을 예상한 뒤 "이는 시위가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것이며, 재정 지원이 부족한 교육, 치솟는 생활비, 그리고 학생들의 경우 졸업 후 불확실한 전망이라는 '공통의 불만'을 공유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년 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주요국에서 "전례 없는 슈퍼 선거 사이클'이 예정된 중요한 시점에 이번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전역의 시위 사태가 향후 유럽의 정치 지형을 크게 바꿔놓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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