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3분기 국내 증시 손실 182조 넘어…7분기만 [이런국장 저런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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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접어든 3분기 국민연금이 182조 원 넘게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재조정) 유예 조치를 둘러싼 정치권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은 6월 30일 515조 9293억 원이었지만 이달 15일 333조 5330억 원으로 35.3% 줄어들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월 26일 국내 주식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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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평가액만 -131조 원
GS건설·현대해상 등은 지분 늘려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접어든 3분기 국민연금이 182조 원 넘게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재조정) 유예 조치를 둘러싼 정치권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가지고 보유 내역을 공시한 상장사 287개 종목의 주식 평가액은 약 3개월 만에 182조 3963억 원 감소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은 6월 30일 515조 9293억 원이었지만 이달 15일 333조 5330억 원으로 35.3% 줄어들었다. 분기 기준으로 국민연금 주식 평가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4년 4분기 이후 7분기만으로, 손실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평가액 감소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에서 74조 2261억 원, 삼성전자에서 56조 8710억 원이 줄어들어 두 종목 감소액만 131조 971억 원에 달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3만 4000원에서 21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265만 원에서 126만 2000원으로 주저앉았다. 이달 15일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7.84%, SK하이닉스 지분은 7.32%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287개 종목 중 평가액이 줄어든 종목은 176개였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 평가액이 각각 10조 8698억 원, 7조 5914억 원 줄어들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주가 상승과 지분 확대가 맞물리며 평가액이 9041억 원 늘었다. 에쓰오일(7107억 원), LG에너지솔루션(5808억 원), 한화솔루션(4347억 원)도 평가액이 증가했다.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정책을 둘러싼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월 26일 국내 주식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증시 급등으로 국내 주식 일부를 팔아야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런 리밸런싱 조치를 미루기로 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6월 말 유예를 종료하기로 해 7월 1일 리밸런싱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당초 14.4%에서 1월 14.9%, 5월 20.8%로 높아졌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이달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예 조치가 대규모 매도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올해 1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리밸런싱을 유예하지 않고 규칙대로 하면 매일 8000억 원 이상, 코스피 거래대금의 10% 이상을 던져야 하는,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줬을 것”이라며 “주가가 떨어지고 국민연금이 손해를 보고 국민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운용 원칙의 일관성과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문제 삼았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 노후를 생각하면서 결정한 것인지, 정부 입맛에 맞춰 결정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사학연금과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10년간 시장 상황을 이유로 리밸런싱을 유예한 사례가 없다고 답했다”며 “국민연금은 왜 미뤘는지, 위험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국민에게 더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급락장 속에서도 종목별 지분 조정을 이어갔다. GS건설 지분율은 7.82%에서 12.88%로, 현대해상은 9.42%에서 12.37%로 높였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12.33%에서 8.39%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27%에서 6.56%로 낮췄다. 지분을 늘린 84개 종목 중 코스닥 기업은 7개인 반면, 지분을 줄인 82개 종목 중 코스닥 기업은 21개로 집계됐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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